(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새로운 규칙을 도입한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경기 속도를 올리기 위해 '멀티볼 시스템'을 시행한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멀티볼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고, 공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매체에 따르면 다음 시즌 모든 리그 경기에는 최소 10개의 축구공이 경기장에 배치된다. 경기에 사용되는 공 하나와 4부심이 가지고 있는 예비용 공을 제외하고 8개의 축구공이 경기장 곳곳에 배치될 예정이다. 8개 중 4개는 각 골대 뒤쪽에 2개씩 배치되며 나머지 4개는 터치라인 양쪽에 2개씩 배치된다. 이때 골대 쪽에 배치되는 공은 비디오 판독을 위해 설치된 '호크 아이'를 방해하지 않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또한 최소 8명의 볼 보이가 경기장에 배치돼야 한다. 볼 보이는 홈팀, 원정팀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속도로 공을 던져줘야하며 공을 던지기 전에 경기를 재개하려는 선수와 눈이 마주쳐야 한다.
미식 축구에서 사용되던 멀티볼 시스템이 축구에도 도입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후반 45분씩 총 90분으로 진행되는 축구는 긴 경기 시간으로 인해 점점 더 짧은 시간을 원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또한 모든 경기가 온전히 90분으로 치러지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실제 경기 시간이 90분으로 진행된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평균 경기 시간은 55분 3초로 60분조차 넘기지 못했으며 16시즌 동안 평균 60분을 넘긴 시즌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가장 긴 경기 시간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60분 53초)와 가장 적은 경기 시간을 기록한 아스톤 빌라(52분 23초)가 약 8분 가량이나 차이 났을 정도로 팀 마다 실제 경기 시간은 천차만별이었다. 이에 90분이 아닌 60분으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프리미어리그는 60분 규칙을 도입하는 대신, 경기장 안의 공의 개수를 늘림으로써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 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