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저도 롯데 자이언츠 팬들과 같은 마음이지만...”
만 40의 나이에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 성적과 페이스를 봤을 때 이대로 은퇴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수많은 롯데 자이언츠 및 야구팬의 마음도 마찬가지. 여기에 동갑내기 오승환이 마음을 보탰다.
오승환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경기에 드림 올스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2013년 이후 9년 만에 올스타전에 참가한 오승환은 비록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팬 사인회를 통해 오랜만에 가까이서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 일찍 잠실야구장에 도착한 오승환은 동갑내기 이대호가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5개의 홈런을 치면서 6명의 후배들을 제치고 우승, 이대호는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를 앞둔 만 40세 동갑내기 동료의 우승, 오승환은 어떻게 지켜봤을까. 이에 오승환은 “제가 알기론 많은 롯데 팬들이 이대호가 이대로 은퇴하면 안 된다고 하시는 것 같다. 나 역시도 같은 생각이다”라면서 자신의 마음을 보탰다.
오승환 역시 이대호의 은퇴 만류 여론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그래도 본인의 은퇴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은퇴를 (스스로 일찍) 결정한 것도 존중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대호의 선택을 격려했다.
오승환은 시즌 초 미디어데이에서도 친구의 은퇴에 대해 진심으로 격려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올 시즌이 이대호의 마지막이라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친구지만 정말 고생했고,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중에 내가 은퇴할 때는 이대호가 경기장에 와서 자리를 빛내줬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오승환과 이대호의 사이는 특별하다.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모두 함께 뛴 특별한 인연이 있다. 리그와 팀은 달라도 일 년에 한두 번씩이라도 만나 밥을 먹는 등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고. 오승환 역시 “한미일에서 함께 뛰는 게 쉽지 않은데, (이)대호와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라며 그와의 인연을 추억했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올스타전을 통해 은퇴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5회가 끝난 클리닝타임 때 KBO가 준비한 선물과 영상 등으로 눈물을 쏟은 이대호는 마지막엔 선수들의 헹가래까지 받으며 마지막 올스타전을 뜻깊게 마무리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