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을 향한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특히 유격수로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KBO 40주년 역사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KBO 올스타전 나눔올스타 베스트10에 선정됐다. 올 시즌 타율 0.331 15홈런 63타점 OPS 0.971로 맹타를 휘두르며 리그 최고 외야수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사전 행사로 진행된 팬 사인회에서도 이정후의 압도적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정후는 약 20여분간 쉴 틈 없이 사인과 사진촬영에 임했다. 팬 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난 선수답게 웃는 얼굴로 팬들을 맞이했다.
이정후는 이날 아버지와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KBO가 올스타전 시작에 앞서 40주년 기념 레전드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아버지 이종범 감독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은 '0%'다. 자신은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로, 아버지는 KBO 리그 최고 레전드 자격으로 그라운드를 밟는 그림이 야구팬들 앞에 연출된다.
이정후는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09년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때 아버지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는 나도 빨리 커서 프로야구 선수로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이뤄지니까 기분이 새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40주년 레전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아버지는 당연히 내 마음속 Top5에 들어간다"며 "아버지 최고의 포지션은 유격수다. 수치적으로도 그렇고 임팩트를 놓고 봐도 정말 잘하셨다. 당연히 Top5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종범 감독은 1993년 해태(현 KIA)에서 데뷔 후 1997년까지 한국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했다. 1994년에는 타율 0.393 196안타 19홈런 77타점 84도루라는 경악스러운 성적을 찍었다.
1997년에는 현재까지 유일한 KBO 유격수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일본 진출 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2001년 국내 복귀 후 은퇴 시즌까지 외야수로만 뛰었지만 이정후의 기억 속 아버지 이종범은 여전히 최고의 유격수로 남아있다.
다만 아버지와 평소에 야구와 관련된 대화는 나누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제 더는 어린 나이가 아닌 데다 아버지 역시 소속팀 LG 선수들을 더 챙기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정후는 "아버지와는 그냥 장난을 많이 친다. 예를 들면 '내가 우타자로 했으면 아빠보다 더 잘 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식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