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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레이스 우승' 라스트댄스 앞둔 이대호, "마지막도 행복했으면" [올스타전]

기사입력 2022.07.15 22:49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마지막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의 우승자, '라스트 댄스' 이대호가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마지막에 출격한 이대호는 홈런 5개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이대호는 역대 세 번째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이대호는 500만원의 상금과 LG 스탠바이미 TV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날 7명의 선수 중 마지막으로 홈런레이스에 임한 이대호는 단 2아웃 만에 홈런 3개를 터트리고, 아웃카운트 4개를 남긴 시점에서 4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리고 9아웃에서 이대호가 5번째 홈런을 폭발하며 홈런레이스 우승을 달성했다.

홈런 레이스 후 만난 이대호는 "우승 생각은 안하고 왔다. 나이 들어서 오래 치지도 못하고, (김)태군이에게 강하게 던져 달라고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며 이날 우승을 돌아봤다. 그는 "홈런 레이스 많이 나가보니까 포수들이 치기 좋더라. 저번에 우승할 때도 나균안이 던져줬다. 가볍게 던지면 배트 중심 맞추기 힘들 것 같아서 강하게 던져달라고 한 게 주효했다"라고 전했다.



나이 40에 참가한 홈런 레이스. 사실 이대호는 힘에 부쳤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팬들이 기다리는 걸 알기에 참가를 결심했고, 우승까지 했다. 이대호는 "팬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힘을 짜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그. 이대호는 "오늘도 부산에서 6시간 동안 운전해서 왔는데 아내가 울먹울먹 하더라"라면서 "만약에 우승을 하면 좋은 일에 쓰자고 이야기했고, 받으면 기부할 예정이다. 우선 배팅볼 투수인 (김)태군이에게 줄 건 주고, 그런데 안 받겠다고 하면 안 줄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두고 거둔 홈런 레이스 우승. 무엇보다도 가족들 앞에서 값진 우승을 한 것이 뜻깊었다. 이대호는 "딸과 아들이 몇 개 칠거냐고 물어보길래 힘 없다고 두 개 정도 칠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정도론 안 된다며 혼내더라"라고 웃으며 "그래도 1등 하니까 좋아하더라.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더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호는 "팬들이 뽑아주셔서 이 자리에 왔는데, 우승이라는 좋은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 내일 마지막 올스타전에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일 MVP를 받아서 또 좋은 일을 하고 싶다. 마지막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많이 웃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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