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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비FA’ 기대 부응 못한 구자욱의 다짐, “후반기에는 꼭..”

기사입력 2022.07.13 07:01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 다시 배트를 잡았다. 6월 중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뒤 약 한 달만의 전열 복귀다. 

구자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형 ‘비FA’ 계약을 맺었다. 2022년을 온전히 치러야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그는 구단과의 협상을 통해 5년 120억이라는 거액에 ‘비FA’ 계약을 체결했다. 팀의 예비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구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하지만 비FA 계약 시즌 첫해인 올 시즌, 구자욱의 성적은 썩 좋지 않다. 구자욱은 올해 타율 0.280(168타수 47안타), 2홈런, 19타점, 4도루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으나, 출전한 경기가 너무 적었다. 팀이 84경기를 치르는 동안 구자욱은 그 절반도 못 미치는 40경기에 나서는 데 그치며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잦은 부상 때문이었다. 구자욱은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구자욱은 5월 초반엔 허리 염좌로 열흘 이상을 이탈했고, 6월 15일 이후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이탈하며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리고 두 번의 부상자 명단 등재 끝에 7월 12일 2군 경기에 복귀, 한 달 만에 실전에 복귀했다.

구자욱을 향한 실망의 목소리는 컸다. 지난해 커리어하이급 시즌과 비FA 고액 계약이 그를 향한 기대감을 높여 놓은 데다, 그가 빠진 사이 팀까지 최악의 성적으로 추락하고 있어 아쉬운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회복이라는 것이 선수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팀 안팎의 여러 상황이 그를 향한 아쉬움을 더 짙게 만들었다. 



구자욱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12일 실전 복귀 전 구단 관계자를 통한 짤막한 인터뷰에서 “재활 관계로 합류가 늦었다. 그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죄송하다”는 말을 두 번이나 강조하면서 팀과 팬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구자욱은 “후반기 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몸이 100%는 아니지만 올스타전에는 참가한다. 구자욱은 이번 올스타전 투표에서 팬들에게  백만 이상의 표(1,109,883표)를 받으며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자욱은 자신을 뽑아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올스타전에 나와야 한다는 입장. 구단 관계자 역시 “몸 상태는 경기에 출전하는 데 무리가 없다. 올스타전에 정상 참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전반기 복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허삼영 감독은 “부상 선수들 중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올라오는 선수는 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구자욱은 올스타전 전까지 퓨처스 써머리그 세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다질 예정이다. 구자욱은 12일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안타(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첫 실전을 잘 소화해냈다. 비록 전반기 복귀는 무산됐지만, 휴식기 동안 감각을 잘 되살려 후반기에 정상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에 돌아올 푸른 피 에이스, 후반기 구자욱은 위기에 빠진 팀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삼성도 구자욱 자신에게도 반등과 반전이 절실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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