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당일 컨디션을 가장 우선으로 본다."
시즌 초반 키움의 뒷문은 김태훈이 지켰다. 김태훈은 10경기에서 8세이브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충수염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발 빠르게 키움은 대체자를 구했다. 바로 문성현이다. 깜짝 기용이었다. 데뷔 후 처음 마무리 투수 임무를 맡은 것. 이후 한 차례 이승호와 보직을 맞바꿨지만, 다시 클로저 역할을 수행 중이다. 키움은 현재 문성현과 이승호를 번갈아 기용하는 더블 스토퍼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올 시즌 최강 불펜진을 구축한 키움은 블론 세이브가 가장 적은 팀이다. 문성현(11세이브)과 이승호(10세이브) 모두 두 자릿수 세이브를 수확하며 순항 중이다. 22세이브를 합작했다.
그렇다면 세이브 상황에서 어떤 기준을 세우고 선수를 투입할까. 9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당일 컨디션을 가장 우선으로 본다. 그리고 상대 타선이나 전적도 판단을 내릴 때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컨디션이 제일 좋은 투수가 나가서 막는 게 승리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계획하에 움직인다. 홍 감독은 "김태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생긴 공백을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막았다. 선수들에게 어느 상황에 등판하는지 미리 이야기한다. 선수들은 상황을 알고 등판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9일 NC와의 경기에서는 이승호와 이명종이 휴식을 가진다. 홍 감독은 "오늘까지 등판하면 3연투여서 등판이 힘들다. 지친 모습이 보였다. 전반기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는데 부상 위험이 있을 수 있어서 오늘은 쉰다"라고 밝혔다.
전날 팀의 리드를 사수한 김재웅과 문성현은 대기한다. 홍 감독은 "최근에 충분한 휴식을 주며 다시 충전됐다"면서 "중간 투수들의 숙명이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보직 특성상 계속 나갈 수밖에 없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부상 위험 때문에 3연투는 지양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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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