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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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만화 같았던 이정후의 홈런 배송 "신기한 경험을 했네요"

기사입력 2022.06.17 04:49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야구 역사상 잘 볼 수 없는 장면이잖아요.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이정후의 홈런 특급 배송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두산전에서 8회 정철원의 148km/h 직구를 통타해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중앙 외야 관중석으로 향한 이정후의 홈런 타구는 스케치북을 들고 있던 한 키움팬의 발밑에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있던 팬 옆에 앉은 친구가 홈런공을 우연히 잡았다. 이정후가 팬들이 앉아 있는 곳으로 정확히 타구를 날려 홈런공을 선물한 것이 되었다. 만화에서나 볼 법이 장면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해당팬들은 이정후의 퇴근을 기다렸다가 홈런공에 사인을 받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16일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정후는 "어제 홈런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니 송신영 코치님께서 스케치북을 든 팬분 앞에 공이 떨어졌다고 말씀해주셔서 알았다. 경기 끝나고 확인해보니 진짜 거기에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정후에게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정말 딱 공교롭게도 공이 거기로 갔다. 야구 역사상 잘 볼 수 없는 장면이다. 팬분들이 더 좋아하셨겠지만, 나도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홈런 배송 서비스는 행운이 깃든 우연이었다. 이정후는 "의도해서 쳤으면 전부 홈런을 쳤을 테고 야구에 10할 타자가 나왔을 것이다(웃음). 경기 중에는 아예 보지도 못했다"라고 밝혔다.


키움 구단은 공식 SNS에 해당 팬들을 경기에 초청하는 게시글을 올렸고 이미 이날 경기를 예매한 이들에게 특급 팬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정후의 특별 요청으로 외야에서 다이아몬드 클럽으로 좌석 업그레이드를 했고 이정후의 사인 배트를 증정했다. 팬들은 훨씬 가까운 자리에서 이정후와 키움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에 담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이정후와 팬들은 그렇게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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