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지은 인턴기자) 김영하 작가가 '사기꾼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했다.
1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김영하 작가가 게스트로 출격했다. '문학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김영하 작가의 출연 소식에 송은이와 김숙은 팬심을 감추지 못하며 기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문학계의 아이돌'이라고 소개되며 나타난 김영하 작가는 "아이돌을 과소평가 하지 말아라. 나는 그 정도는 아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정형돈은 과거 김영하 작가가 전했던 말에 대해 물음을 던졌다. "최선을 다해서 살지 말아라 라는 말이 사실이냐"라는 정형돈의 말에 김영하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길고 복잡하게 이야기하면 두세 줄로 줄어들어서 돌아다닌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명언에 대한 추가 설명을 전했다. "자기 능력의 120 퍼센트를 발휘해야 한다는 말이 나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보면 시련을 겪는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거나 과욕을 부린다. 이런 사람들이 어떤 돌에 걸려서 넘어지면 바로 추락한다. 저는 한 70퍼센트나 80퍼센트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다시 일어날 힘을) 예비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잘 될 때를 대비하는 것도 있지만 안 되는 것을 대비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라는 김영하 작가의 조언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김영하 작가도 슬럼프를 겪었다고 한다. 김영하 작가의 슬럼프 경험에 김숙과 송은이는 깜짝 놀랐다. 김영하 작가는 자신의 슬럼프를 '사기꾼 증후군'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하 작가는 "'사기꾼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갑자기 성공하거나 준비 없이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사기를 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할 때 부담스러운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때 '가짜의 내 모습을 좋아하는 거다. 진짜 나의 모습을 몰라서 저런다. 곧 들통이 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기꾼 증후군'은 연예인들에게도 나타나는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김영하 작가는 "성공한 연예인들이 출연 제의가 밀려오는데 다 거절하고 갑자기 '연극을 배우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저도 엄청난 성공은 아니지만 주목 받는 작가였다.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았는데 성공하니까 '사람들이 왜 나한테 거창하게 이야기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칭찬이 부담스러웠다"며 과거의 슬럼프 이야기를 전한 김영하 작가는 슬럼프 극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영하 작가는 멕시코 여행을 통해 써낸 글을 보고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한다. "'내가 이런 걸 써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떳떳할 때가 있지 않냐"라는 김영하 작가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김영하 작가는 "제가 잘 인용하는 말이 있다. '과거는 외국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청년들과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았다.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지금 우리 세대의 누군가가 함부로 조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청년들은 또 그 말을 너무 새겨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한 김영하 작가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감탄을 불렀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지은 기자 bayn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