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주전 자원들 외에 백업 멤버의 차이가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의 4위 경쟁 성패를 갈랐다.
영국 언론 디 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부족한 뎁스에도 불구하고 비주전 선수들의 성장 덕분에 4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의 4위 경쟁에서 중요했던 경기는 바로 5월 13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순연 경기였다.
이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은 수비의 핵심 자원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으로 뛸 수 없었다. 이전에 열렸던 리버풀전에 선발로 출전했던 로메로가 엉덩이 통증을 호소해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언론은 이 당시에 토트넘 팬들이 "난 예전엔 자신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아니다"라고 표현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로메로가 빠진 자리에 백업 자원인 다빈손 산체스가 등장했다. 산체스는 무려 3개월 만에 공식전에 선발 출장했다. 모든 사람이 산체스의 부진했던 경기력을 알고 있기에 토트넘의 경기력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산체스는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며 토트넘의 3-0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이어진 번리전에서도 1-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이후 장면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기여했다.
언론은 "토트넘의 백업 선수들이 완벽한 타이밍에 경기를 잘 소화하면서 토트넘이 4위 경쟁을 결정할 수 있는 요소"라고 전하면서 "이 요소는 아스널과 비교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아스널의 백업 선수의 경우 중앙 수비 백업인 롭 홀딩, 풀백 백업인 세드릭 소아레스, 누노 타바레스가 최근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많이 했다. 홀딩은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에게만 네 차례 파울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경기를 망치는 주범이 됐다. 소아레스도 손흥민에게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언론은 "콘테 감독이 토트넘 선수단의 부족한 뎁스에 자주 분노를 느꼈다."라고 전했다. 언론은 콘테 감독의 코치진에게 했던 말을 전했다. "내가 벤치를 보잖아, 그러면 난 다시 경기장으로 고개를 돌린다."
언론은 그러면서 "중요한 순간, 백업 멤버들이 발전했다. 콘테 감독의 주전 선택이 확고하지만, 그는 자신의 선수단을 꾸준히 동기 부여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명확히 이전 감독 누누 산투 감독이 백업 선수들을 소홀히 했던 것과 반대된다"라고 분석했다.
콘테 감독의 측근에 따르면, 콘테 감독의 정기 미팅과 비디오 분석 세션에서 모든 선수단을 참여시켜 모두가 이 세션에 현재 이어지는 상황에 참여하게 하고 감독의 요구, 팀의 구조, 패턴 플레이를 인지하도록 한다.
이에 현재 산체스뿐만 아니라 에메르송 로얄, 라이언 세세뇽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을 당하기 이전의 맷 도허티도 그랬다. 세 선수 모두 이적 직후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콘테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발전하며 팀의 일원으로 거듭났다.
콘테 감독은 북런던 더비 후 "(로메로의 이탈)은 큰 손실이지만 동시에 난 산체스의 경기력을 칭찬하고 싶다. 산체스, 그리고 조 로든 같은 매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집중을 유지하고 열심히 훈련했다. 그리고 그들은 기회가 왔을 때 환상적인 폼을 보여준다. 오늘밤 산체스가 그랬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세세뇽에 대해서도 "그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 신체적으로 그는 정말 강하고 그를 일대일에서 뚫는 건 매우 어렵다. 수비적으로 그는 높은 수준에 도달해 경기 중에 뛰어난 집중력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언론은 세 선수 외에도 루카스 모우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훌륭한 백업 멤버로 평가했다. 토트넘은 이제 23일 노리치시티 원정 경기에서 백업 멤버들과 함께 승리를 노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토트넘은 아스널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