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은퇴하는 선수다."
14일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끝난 뒤 유한준 은퇴식 2부 행사가 열렸다. 많은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유한준의 은퇴식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자리를 지켰다. 그라운드에 등장한 유한준은 꽃다발과 기념품을 전달 받았고 전광판에 상영된 은퇴 축하와 응원 영상을 시청했다.
이후 은퇴사 낭독을 시작한 유한준은 “30여 년 전 수원야구장에서 처음 야구를 시작했던 꼬마 야구 선수가 시간이 흘러 다시 이곳 수원야구장에서 작별 인사를 한다. 은퇴를 하고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감사함과 행복함이었다. 부족한 나를 끝까지 믿어준 이강철 감독님, 뒤에서 묵묵히 고생하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그리고 동고동락한 박경수와 KT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가장 감사드릴 분들은 지금까지 넘치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들이다"라고 말했다. 은퇴사를 전하던 도중 감정이 북받친 유한준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유한준은 "그동안 KBO리그를 거쳐 간 훌륭한 선수들보다 좋은 기록을 내진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은퇴하는 선수다. 감사하다. 나의 은퇴 경기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던 경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팬들과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유한준은 "지금까지 여러분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드린다.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부모님과 가족들, 항상 큰 힘이 되어준 아내와 두 딸에게 고생했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은퇴사를 마쳤다.
마지막 인사를 전한 유한준은 그라운드를 돌며 KT 동료들, 유신고 후배들 그리고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후 KT 동료들에게 헹가래를 받았고, 유한준은 포옹으로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유한준과 팬들은 수원의 밤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 놀이를 감상하며 은퇴식을 마무리했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