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사직,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시즌 초반 기세가 무섭다. 팀의 토종 에이스가 아닌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특급 1선발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3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롯데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4연패를 끊어내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박세웅은 개막 첫 한 달 동안 7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1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팀 동료 찰리 반즈, SSG 김광현과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공동 3위 등 주요 지표에서 리그 최정상급 투수의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던 지난해 첫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11로 기복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 활약은 더 두드러진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로 리그 전체에 투고타저 바람이 불고 있기는 하지만 박세웅처럼 급격하게 성적이 좋아진 투수는 없다.
현재 페이스라면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7년 28경기 171⅓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데뷔 첫 타이틀 획득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박세웅은 일단 타이틀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승왕은 누군가 치고 나가는 선수가 분명히 있을 텐데 나는 욕심을 내기보다는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타이틀이) 내게 될 것이었다면 내 손에 들어오는 거고 아니면 다음을 노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박세웅이 겨냥하는 부분은 2017 시즌의 자신을 넘어서는 것이다. 당시 전반기 17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2.81로 승승장구하다가 후반기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07로 주춤했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박세웅은 "2017 시즌보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때 전반기에 잘하고도 후반기에 안 좋았던 부분들을 꼭 개선하고 싶다"며 "올해는 전반기, 후반기 모두 좋은 투구를 해서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나는 이닝에 대한 욕심이 크다. 최근 불펜투수들이 많이 던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선발등판할 때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컨디션이 좋을 떄 최대한 길게 경기를 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