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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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 타자들로도 점수는 낼 수 있다” 감독의 확신, 차포마상 떼고 승리한 KT

기사입력 2022.05.08 17:2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강백호, 라모스, 황재균, 장성우 다 없었다. 하지만 KT 위즈는 승리했다. 짜임새 있는 타선의 집중타로 두산 마운드를 폭격, 차포마상 떼고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KT 위즈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0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두산과의 3연전 시리즈에서 2승1패를 거두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타자의 공백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1할 타자들로도 점수는 낼 수 있다”라는 다소 극단적인 표현을 했다. 현재 강백호와 라모스 등 팀의 주축 타자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이 감독은 타자들을 믿은 것. 


사실 이 발언은 타자들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 마운드의 각성을 두고 한 이야기였다. 전날 불펜의 2이닝 10실점으로 대역전패를 당한 이강철 감독은 “야수가 없는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1할 타자들로도 점수는 날 수 있다. 하지만 이기는 경기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중간 투수가 중요하다”는 발언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러나 감독의 이 발언 뒤 KT 타선과 마운드 모두 각성했다. 이날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두산 마운드를 쉴 새 없이 두들겼고, 마운드에서도 선발 소형준의 7이닝 무실점 호투가 이어지며 5-0 영봉승이 만들어졌다. KT 타선이 12안타, 6사사구, 2실책으로 20번의 출루를 만들어내는 동안 내준 안타는 단 2개와 출루 5번(2볼넷, 1실책)에 불과했다. 투타 조화가 완벽했던 KT의 하루였다. 

감독의 믿음대로 KT 타선은 차포마상을 다 떼고도 승리를 일궈냈다. 2회 선두타자 김준태의 2루타는 김병희의 안타와 심우준의 희생플라이로 결실을 맺었고, 5회 김민혁과 배정대의 연속 안타는 폭투와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시원한 적시타는 없었어도 적재적소의 팀 배팅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6회 추가 득점도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김준태의 내야 안타와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상대 송구 실책에 힘입어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분위기가 살아나자 뒤늦게 시원한 적시타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어진 2사 2루 상황서 조용호의 시원한 적시타가 나오면서 4점차까지 달아났다. 이후 KT는 7회에도 희생플라이 한 개를 더 추가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도 완벽했다. 소형준이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며 무실점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선발이 긴 이닝을 끌어준 덕에 KT는 가장 믿을 만한 필승조 2명만을 내보낼 수 있었고, 필승조 두 명 역시 무실점으로 뒷문을 탄탄히 지켜내면서 팀의 영봉승을 만들어냈다.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부응한 마운드였다. 투타의 완벽 조화 속 KT는 5-0 영봉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까지 확정지을 수 있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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