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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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군단' 현대캐피탈,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한 이유

기사입력 2011.03.26 17:59 / 기사수정 2011.03.26 20: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그동안 우리 팀의 문제점이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주전 세터 권영민을 보좌할 노련한 세터가 없었다는 점이고 나머지 하나는 믿을만한 레프트 공격수가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올 시즌, 최태웅과 문성민, 그리고 소토가 영입되면서 이러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0-2011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구단 미디어데이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터키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던 문성민을 KEPCO45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고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세계적인 공격수인 헥터 소토를 데려왔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세터로 불리는 최태웅까지 영입하면서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올 시즌 판도는 현대캐피탈이 1강으로 지목받을 정도였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22승 8패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영입을 시도한 점을 생각할 때,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현대캐피탈의 가장 큰 문제는 '서브리시브'와 '수비'에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준 임시형이 KEPCO45으로 이적하면서 레프트 보조공격수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다. 장영기와 이철규가 수시로 투입되면서 이 역할을 수행했지만 김호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풍부한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김호철 감독은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다채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김호철 감독이 추구한 토털 배구는 나름대로 인상적이었지만 '톱니바퀴' 배구의 진수를 선보인 대한항공의 조직력에 뒤쳐졌다. 현대캐피탈에는 대한항공의 곽승석과 같은 살림꾼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대를 모은 외국인 선수인 소토의 부진도 현대캐피탈의 추락에 한 몫을 했다. 소토는 정규리그에서 득점 순위 8위(389점) 공격종합 7위(50.65%)에 올랐다. 나쁘지 않은 성적표였지만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했을 때 2% 부족했다.

문성민과 함께 소토의 공격이 살아났다면 현대캐피탈의 화력은 한층 강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중요한 상황에서 범실을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가빈을 잡지 못한 점도 현대캐피탈의 발목을 잡았다. 김호철 감독은 "가빈이 공격성공률이 60%를 넘으면 어느 팀도 삼성화재를 이기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정규리그 때에서 삼성화재에 1승 4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삼성화재만 만나면 약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가빈에 있었다. 대한항공은 가빈의 공격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강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어놓았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같은 강한 서브가 부족했다.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살려준 현대캐피탈은 높게 올라온 볼을 내리치는 가빈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유독 삼성화재에 약한 징크스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엑스포츠뉴스=스포츠팀]

[사진 = 헥터 소토, 현대캐피탈 (C) 현대캐피탈 구단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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