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윤승재 기자) “심우준과 박병호가 있어서 잘 버텼죠.”
KT의 4월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시즌 시작과 함께 핵심 타자 강백호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고,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부상으로 빠졌다. 결국 KT는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떨어지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발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KT는 4월 한 달을 11승13패 승패마진 ‘-2’로 선방했다. 최근 10경기에선 7승3패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고, 기존 선수들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순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그 중심엔 내야수 심우준과 박병호가 있었다. 심우준은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28(61타수 20안타), 5도루, 11득점을 기록하며 공수주에서 맹활약했다. KT 타자 중 유일한 3할 타자로, 하위타선에서 침체된 타선에 힘을 불어 넣는 중. 특히 지난 4월 30일 고척 키움전에선 2안타 멀티안타에 두 경기 연속 도루까지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꾸준히 이어갔다.
이강철 감독도 심우준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1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야구가 많이 늘었다. 유일하게 3할 타자 아닌가. 공수주에서 정말 잘해줬고, 우리가 이렇게 한 달을 잘 버틴 것도 심우준이 있어서 가능했다”라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아울러 타순 변동에 대해선 “잘하고 있는데 건들면 안될 것 같다”라며 붙박이 9번타자로 기용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박병호의 활약 역시 KT로선 큰 힘이다. 박병호는 4월 한 달 동안 23경기에 꾸준히 나오며 타율 0.250(80타수 20안타)을 기록했다. 타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홈런을 5개나 때려내고 13타점과 0.463의 높은 장타율을 기록하며 강백호와 라모스 등 두 축이 빠진 타선의 중심을 탄탄히 지켜냈다. 아울러 지난 경기에선 친정팀 키움을 상대로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며 맹타를 이어갔다.
이에 “어제 타격코치와 이야기하더니 타격 타이밍이 빨라진 것 같다”라며 박병호의 전날 활약을 칭찬한 이강철 감독은 “작년에 비해서 페이스가 빨라진 것 같다. 박병호의 페이스가 올라온 덕에 버틸 수 있었지, 박병호마저 못했으면 (지금의 성적이) 힘들지 않았을까”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11승13패, 5할 승률이 눈앞이고 중위권까지 순위가 올라왔다. 이강철 감독은 “작년에도 -3으로 첫 한 달을 시작했는데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고생이 많았다. 선수들이 몇몇 주축 선수들이 없는 와중에도 잘해줬다”라면서 “이제 시작이니까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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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