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어느덧 한 팀에서 18년을 했다. 유니폼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원클럽맨' 오주원의 은퇴식을 실시한다. 키움은 '오주원의 날'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날 은퇴식 행사명을 'ONE DAY'로 정했다.
지난해 10월 오주원은 은퇴를 선언했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을 받은 오주원은 데뷔 시즌부터 선발 임무를 맡아 10승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1군 통산 584경기에 출전해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7 기록을 남기며 정든 마운드를 떠났다.
은퇴식 전에 만난 오주원은 "마음이 무겁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 구단에서 신경써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안 든다. 나름 밖에서 야구 보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어서 재밌게 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오주원은 키움 퓨처스팀 전력분석원을 맡으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오주원은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는데 퓨처스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다. 내가 하던 일이 아니어서 처음에 어색한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최대한 빨리 적응해서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동행한 시간이 무려 18년이다. 오주원은 명실상부 '히어로즈 원클럽맨'이다. 그는 "어느덧 한 팀에서 18년을 했다. 많은 일들을 겪었다. 힘든 일이 있었고 좋은 일도 있었다. 유니폼에 대한 프라이드도 많이 있다. 아쉬웠던 부분은 이 유니폼을 입고 몇 차례 우승에 도전했지만,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주원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 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것에 대해 그만두는 날까지 죄송스럽게 생각했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잘하든 못하든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