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휴대전화의 한글 입력 방식이 통일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3일 일반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천지인 단일표준을,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천지인, 나랏글, SKY 복수표준을 국가표준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휴대전화를 바꿀 때마다 제조사가 바뀌면 새로운 한글 입력방식 때문에 한 두 달 동안 문자 입력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휴대폰 한글자판 표준화는 지난 1995년부터 구 정통부, 산자부에서 추진해왔으나 이해당사자 간 이견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0년 10월 중국이 한글자판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 이후,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지게 됐고 당정협의회와 국회 공청회를 통해 2단계로 구성된 정책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이번 국가표준화 방안은 기존 상용화된 방식 중 표준을 정하는 1단계 표준화의 정책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2단계에서는 민간포럼 운영을 통해 미래형 한글자판 표준안을 도출하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 박재문 융합정책관은 "이번 표준화 방안은 한 가지 자판만 탑재 가능한 일반 휴대폰에 대해서는 국민 선호도가 가장 높은 천지인으로 통일하되, 여러 가지 자판을 탑재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는 천지인, 나랏글, SKY 모두를 탑재하도록 하여 소비자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특허권 문제로 스마트폰에 타사 방식을 탑재할 수 없지만 각 기업이 자사 방식의 표준 채택을 전제로 특허권 무료사용을 선언해 3가지 방식 모두 표준으로 채택된다면 소비자는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방식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방통위의 결정 이후 방통위 전파연구소와 지경부 기술표준원은 구체적인 국가표준 적용대상 기기, 각 문자입력방식의 정의 등을 확정한 후, 방송통신표준심의회와 국가표준심의회 등 국가표준제정절차를 거쳐 6월 초에 최종 국가표준을 제정하게 된다.
[사진 = (왼쪽부터) 천지인, 나랏글, SKY 한글 입력방식]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