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다음 시즌 도니 반 더 비크와 '은사' 에릭 텐 하그의 재회가 확정되면서 아스널이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관심을 철회했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22일(한국시간) "아스널이 반 더 비크의 영입을 노렸지만, 텐 하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함에 따라 그에 대한 관심을 철회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스널은 지난 여름 반 더 비크의 영입을 원했다. 중원 보강이 그 이유. 이번 시즌 아스널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토마스 파티는 지난 시즌 다소 부진한 활약을 보였다. 또 그라니트 자카와 모하메드 엘네니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원이 아니었다. 이에 아스널은 맨유에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반 더 비크의 영입을 추진했다.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아약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반 더 비크는 큰 기대를 안고 지난 시즌 맨유에 입성했지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게 외면당한 상태였다. 지난 시즌 반 더 비크의 출전 기록은 33경기에 불과했다. 표면적인 출전 수는 많아 보이지만, 대부분 교체출전이었다.
이에 반 더 비크도 자신의 입지에 불만을 느끼고 이적을 추진했다. 그러나 솔샤르 감독은 반 더 비크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그를 잔류시켰다. 변화를 기대했지만, 그대로였다. 반 더 비크는 이번 시즌에도 완벽하게 '후보'의 위치에 있었다. 랄프 랑닉으로 감독이 바껴도 반 더 비크의 입지는 그대로였다. 결국 반 더 비크는 겨울 이적시장을 틈타 에버튼으로 임대 이적을 떠났다.
반 더 비크는 임대 후 6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지금은 부상의 여파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부상 전까지 반 더 비크는 충분히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스널 또한 반 더 비크의 활약에 희망을 얻었다. 매체에 따르면, 아스널은 오는 여름 반 더 비크의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바로 텐 하그가 맨유에 부임한 것. 반 더 비크와 텐 하그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는 단순히 감독 교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반 더 비크는 아약스 시절 텐 하그의 지도를 받고 팀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둘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 신화를 합작하기도 했다.
텐 하그는 맨유로 부임하면서 전면적인 '리빌딩'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영국 언론 미러는 텐 하그가 리빌딩을 위해 최대 12명의 선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텐 하그의 입맛대로 맨유의 체질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아약스에서 좋은 시너지를 발휘한 반 더 비크는 텐 하그의 새로운 황태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 반 더 비크 또한 텐 하그의 부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