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신인답지 않은 퍼포먼스다. 키움 히어로즈의 '루키' 박찬혁(19)이 범상치 않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박찬혁은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박찬혁은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3회 1사에서 첫 타격에 임한 박찬혁은 상대 선발 김광현의 113km/h 커브에 반응하지 못하며 루킹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두 번째 맞대결에서 반전의 시나리오를 썼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혁은 김광현의 127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박찬혁의 홈런은 이날 키움의 첫 득점이었고, 리그 최고의 투수 김광현에게 이번 시즌 첫 실점을 안겼다.
박찬혁은 다음 타석에서 한 번 더 사고를 칠뻔했다. 7회 2사 1루에서 사이드암 박민호와 맞대결을 벌였고 138km/h 직구를 걷어 올렸다. 박찬혁은 가운데로 몰린 박민호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중앙 펜스 바로 앞에서 중견수 김강민의 글러브에 잡혔다. SSG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큼지막한 타구였다. 담장을 넘어갔다면 키움은 스코어를 3-4로 좁힐 수 있었다. 8회 1점을 뽑은 키움 입장에서는 박찬혁의 타구가 두고두고 아쉬웠을 것이다.
올 시즌 처음 점수를 빼앗긴 김광현은 박찬혁과의 승부를 떠올리며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넣었어야 했는데 볼이 들어갔다. (2구째)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던 구종이었다. 상대가 홈런을 쳐도 좋으니 가운데로 던졌는데 진짜 쳤다(웃음). 박찬혁이 잘 쳤고 이제 홈런 3개를 기록했는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신인 선수들이 잘해줘야 팬들이 더 생긴다"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시즌 박찬혁은 17경기에서 타율 0.250 3홈런 5타점 OPS 0.753을 기록하며 신인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날 홈런을 추가한 박찬혁은 벌써 홈런 3개를 쏘아 올리며 쟁쟁한 타자들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팀을 대표하는 이정후(77타석), 야시엘 푸이그(73타석)와 같은 홈런 숫자를 기록했지만, 박찬혁(55타석)의 타석수는 월등히 적다. 그가 1군 무대에서 증명한 스윙, 힘, 타구질은 눈을 번뜩이게 했다. '슈퍼루키'라는 칭호가 가장 어울리는 뉴 페이스는 단연 박찬혁이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