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벤제마드리드는 없었지만 압도적 승리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 우승까지 1승 만을 남겨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팜플로나 에스타디오 엘 사다르에서 열린 2021/2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에서 오사수나를 3-1로 제압했다. 같은날 그라나다와 득점 없이 비긴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승점 차를 18점으로 벌리며 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다.
이번 시즌 레알의 공격을 책임졌던 카림 벤제마의 득점은 없었다. 벤제마는 전반 11분 다비드 알라바의 선제골을 도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반 7분, 14분 찾아온 2번의 페널티킥 기회를 모두 실축했다. 최근 중요할 때마다 터뜨린 득점으로 레알을 위기에서 구해내 '벤제마드리드'라고 불리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벤제마드리드는 없었으나 다른 선수들이 힘을 냈다. 왜 레알이 리그에서 파죽지세로 나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보통 뛰어난 에이스 한 명에 의존하게 되면 에이스가 부진했을 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무너지게 된다. 하지만 레알은 달랐다. 에이스가 침묵해도 동료들이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레알이 기록한 3골 중 2골은 수비수의 득점이었다. 나머지 한 골은 최근 득점이 없었던 선수가 기록했다.
센터백으로 출전한 알라바는 득점 장면에서 최전방까지 올라와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알은 곧바로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승부의 균형을 다시 가져왔다. 3월 초 이후 약 한 달 동안 득점이 없었던 마르코 아센시오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루카스 바스케스는 풀타임을 활약하면서도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오사수나 골문 앞까지 올라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기록했다.
레알은 에이스 한 명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다. 벤제마의 부진에도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23회의 슈팅을 기록했고 유효슈팅은 11회에 달했다. 허용한 슈팅은 3회에 불과했다. 점유율 또한 66%를 기록하며 주도권도 내주지 않았다. 레알은 선수단 전원이 합심해 중요한 일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편, 레알은 다음 에스파뇰전도 승리할 경우 4경기를 남겨두고 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모두가 뛰어난 레알은 2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