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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왕 경쟁 '점입가경'

기사입력 2007.09.21 04:07 / 기사수정 2007.09.21 04:07

김성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성연 기자] 어느 때보다 더 뜨거운 경쟁이다.

현역(3000타수이상타자)타자 중 통산 최고타율(.334, 20일 현재)을 기록중인 스즈키 이치로(33. 시애틀 매리너스, 사진)가 20일(한국시간) 드디어 매글리오 오도네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제치고 아메리칸 리그 타격 1위(시즌 타율 .354)에 올라섰다.
 
현역 선수들 가운데서 타격왕을 차지해본 영광을 가진 선수는 모두 14명. 그 중 2번 이상 해본 선수는 모두 3명. 바로 배리 본즈(02,04년도), 노마 가르시아파라(99,00) 그리고 스즈키 이치로(01,04)다.

수많은 타격기계들이 이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사상 유례없는 엄청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은 특히 양대리그에서 모두 혼전이 빚어지고 있다. 과연 어떤선수들이 2007년도 타격왕을 차지할지도 팬들에게는 엄청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

아메리칸 리그는 시즌 중반부터 이치로, 오도네스, 플라시도 폴랑코(디트로이트)까지 3명의 싸움이었다.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폴랑코가 약간씩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타격왕 타이틀은 이치로와 오도네스, 이 두 명의 치열한 경쟁으로 전개되었다. 

20일(한국시간) 이치로는 3타수 2안타를 쳐내면서 타율을 0.354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오도네스가 4타수 무안타의 부진한 활약을 보이는 틈을 타 타율이 0.353으로 내려가는 틈을 타 8월 9일 이후 근 70여일만에 처음으로 선두복귀에 성공했다.(오도네스가 경기를 치르지 않은상태에서 이치로가 잠시 타격선두에 오른적은 있었다.)
 
이치로가 남겨둔 경기 수는 11경기, 오도네스가 9경기다. 최근 10경기 페이스는 두 선수 모두 엄청나다. 이치로가 최근 10경기에서 41타수 17안타로 0.415를 기록중이며 오도네스는 37타수 14안타로 0.378을 기록중이다. 이치로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으나 오도네스 역시 최고의 타격감을 유지중이라 타격왕 타이틀의 향방은 쉽게 점칠 수 없다.

앞으로 한경기 한경기가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오도네스)이냐, 아니면 현역 최초로 3번째 타격왕(이치로)이냐를 정하는 진검승부가 될 전망이다. 덧붙이자면, 이치로는 01, 04년도에 타격왕을 차지한 이후, 올 시즌에도 타격왕이 된다면 3년마다 타격왕이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타격왕 타이틀이 갈리는 등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치던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와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 각각 0.290과 0.319의 타율로 뒤처져있다.


<내셔널 리그>

내셔널리그는 더욱 더 뜨겁다. 간략하게 예비 타격왕들의 성적표를 살펴보자.

1위와 3위의 차이는 2리차, 1위와 5위의 차이는 9리에 불과하다.

최근 가장 치열했던 타격왕 경쟁은 2003년도 아메리칸리그였다. 당시 보스턴의 빌 뮬러가 0.326으로 타격왕을 차지했으며, 2위인 라미레즈(보스턴)이 0.325,  그리고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가 0.324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 치열했던 대결이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펼쳐지고 있다. 하룻 밤 자고 일어나면 타격 선두의 이름이 바뀔 정도로 치열한 양상. 19일(한국시간) 1,2위 였던 할러데이와 존스는 나란히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3위 렌테리아는 4타수 3안타를 기록, 선두 할러데이에게 2리 차까지 따라왔다.

올 시즌 꾸준히 타격 1,2위를 다투던 어틀리가 최근 약간 부진하면서 떨어지긴 했으나, 선두와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만약 할러데이가 타격왕을 차지하게 된다면 82년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이었던 알 올리버 이후 26년만에 타격왕 - 타점왕 타이틀 동시 석권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올 시즌 유난히 일찍 양 리그 홈런왕들이 결정이 된 상태(알렉스 로드리게스 52개, 프린스 필더 47개)인데 반해 타격왕 타이틀의 향방은 마지막까지 안개 속이다.

김 빠진 홈런 레이스에 실망한 팬들이라면 이 타격왕 타이틀 쟁탈전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진 = mlb.com>



김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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