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가장 확실한 현대판 라이벌이다. 그러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존중으로 상대팀에 대한 예의를 보였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은 역대급 경쟁을 펼치고 있다. 7경기의 리그 잔여 일정이 남은 지금, 두 팀의 승점은 단 1점 차이다.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차이이며, 무승부도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모든 대회에서 두 팀은 우승컵을 따내기 위해 서로를 이겨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약 20년 전, 알렉스 퍼거슨과 아르센 벵거가 형성한 라이벌 구도를 펩 과르디올라와 위르겐 클롭이 이어받았다.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가 아니었던 맨시티와 리버풀은 과르디올라와 클롭의 지도 하에 가자 확실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일각에선 프리미어리그가 '빅6'의 경쟁이 아닌 맨시티와 리버풀의 '양강' 체제로 이루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본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 자연스레 악한 감정이 생겨날 수 있다. 엘 클라시코와 노스웨스트 더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더비는 경기 내용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 신경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부 팬들은 상대 팬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며, 상대 선수들을 향해 이물질을 투척하기도 한다.
클롭도 리버풀을 이끌면서 이같은 일을 많이 겪었다.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던 도르트문트에선 샬케 04와 치열한 레비어 더비를 치렀고, 리버풀에선 에버튼과 머지사이드 더비를 치르며 살벌한 분위기를 많이 느꼈다.
그러나 맨시티와의 관계에선 달랐다. 클롭 감독은 맨시티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것은 단순히 우승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클롭은 "적을 만들고 싶지 않다. 내가 리버풀에 온 이후부터 맨시티는 최고의 팀이었다. 우승을 위해선 이들을 이겨내야 한다. 그 뿐이다"라고 말했다.
펩 과르디올라에 대해서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감독"이라고 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클롭과 과르디올라는 각각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던 시절부터 분데스리가에서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잉글랜드에서도 이어졌고, 일각에선 클롭과 과르디올라를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양대산맥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과르디올라 또한 클롭의 칭찬에 대한 반응으로 "클롭의 존재가 세계 축구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