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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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 산 시로에서 먼저 웃다

기사입력 2007.09.19 15:42 / 기사수정 2007.09.19 15:42

양승범 기자

[엑스포츠뉴스=양승범 기자] '벤피카전은 문제 없다'며 승리를 다짐했던 안첼로티 감독의 AC 밀란이 챔피언스리그 D조 개막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항해에 나섰다.

지난 두 차례의 리그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던 AC 밀란. 그러나 전반 초반 기선을 제압하며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어 나갔다.

피를로와 인자기, 팀의 승리를 합작하다

밀란 승리의 1등 공신은 팀의 2득점을 합작한 피를로와 인자기였다. 피를로는 전반 9분 얀쿨로프스키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왼쪽 구석에 꽂히는 절묘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0-0의 균형을 깨는 데 성공했다.

이어 전반 22분에는 카카가 중앙에서 드리블 돌파 이후 찔러준 공을 받아 인자기에게 연결했고, 인자기는 멋진 발리슛으로 연결, 결승골을 기록했다. 인자기는 83분 질라르디노와 교체될 때 까지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고, 피를로는 90분을 모두 뛰며 팀의 공격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피를로는 경기 후 팬들이 뽑은 오늘의 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오도와 얀콜라브스키의 활발한 측면 돌파

밀란의 좌-우 공간에서는 측면 수비수 오도와 얀쿨로프스키가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였다. 이들은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공격에 가담하며 벤피카의 좌우 측면을 공략했고, 벤피카의 수비진을 교란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측면돌파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크로스 역시 적극적으로 시도, 중앙의 공격수들에게 공을 공급하며 밀란이 공격의 주도권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분전한 벤피카, 중과부적이었나?

벤피카는 전반 21분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이한다. 로드리게즈의 측면 크로스가 골키퍼 디다의 키를 넘겼고, 포워드 카르도소가 이 공을 맞히기만 하면 동점골에 성공할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카르도소의 헤딩은 어이없이 옆 그물을 흔들면서 팀 사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가 죽은 벤피카는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벤피카는 루이 코스타와 디 마리아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지만, 밀란의 견고한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교체출장한 누노 고메즈가 후반 인저리 타임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 결국, 벤피카는 패배의 쓴 잔을 맛보게 되었다.

루이 코스타의 특별한 산 시로 방문

 이 날 경기에서 또 하나 시선을 끌었던 것은 AC 밀란의 상대편으로 그라운드에 서게 된 루이 코스타였다. 지난 2006년 벤피카로 이적한 루이 코스타에게 AC 밀란은 2003년 UEFA 챔피언스 리그와 슈퍼컵 정상에 우뚝 섰던 추억이 있는 클럽이었다.

루이 코스타는 정들었던 산 시로의 팬들에게 86분 경기장을 나서며 박수를 보냈고, 산 시로의 팬들 역시 코스타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며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경기 후에도 경기장의 팬들에게 자신의 심장을 두드리며, 감사의 인사를 보내기도 하였다.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밀란은 다음달 4일 글래스고로 이동하여 셀틱과 경기를 갖게 되며, 벤피카는 우크라이나로 이동해 셀틱을 2-0으로 완파한 샤흐타르와 경기를 갖게 된다. 조별 예선이 시작을 알린 챔피언스리그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밀란의 안첼로티 감독 사진 (C) UEFA]



양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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