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18 22:00 / 기사수정 2007.09.18 22:00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비의 공습은 9월에도 계속되었다. 지난 16일(일) 태풍 나리로 인해 4개 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전 경기가 취소된 것.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남은 경기를 다시 미루는 데 분주하고 각 구단들은 컨디션 조절과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을 벌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과연 비로 혜택을 얻은 팀은 어디이며 하늘과 같이 눈물을 흘린 팀은 어디일까?
비는 비룡을 도왔다
9월 내린 비는 페넌트레이스 선두 자리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는 SK 와이번스에 큰 도움을 주었다. SK는 9월 한 달간 5경기를 치르면서 4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었다.
게다가 그들이 5경기에서 내세운 선발카드는 1선발 케니 레이번과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는 채병용이었다. SK는 현재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선발카드를 내세워 상대를 제압했다.
그들이 9월에 당한 단 1패는 레이번이 '비룡 킬러' 인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브라이언 매존에게 당한 것뿐. 상대가 1,2선발로 맞불을 놓지 못한 데에서도 특혜를 봤다. 12일 상대한 최향남(롯데 자이언츠)과 15일 상대한 황두성(현대 유니콘스)은 팀의 원투펀치가 아니다.
시의적절하게 비가 내린 덕분에 SK는 원투펀치로 내세울 수 있는 선발카드를 내세웠다. 거기에 상대에서 3, 4선발 투수를 올리면 프리미엄은 더욱 컸다. 일이 잘 풀리는 집은 어떻게 해도 잘 풀리게 마련인가 보다.
LG, '하느님, 우리를 버리시나이까?'
비가 내리면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실전 감각도 그만큼 무뎌지게 마련. LG 트윈스는 그 시기를 잘못 타며 불운에 울었다.
LG가 9월 치른 경기 수는 현대와 함께 가장 많은 8경기. 안타깝게도 LG는 8경기에서 단 1승만을 추가, 쓰라린 눈물을 삼켰다. LG의 9월은 시작부터 암울했다. 한화 이글스와 현대에 연이어 격침, 8월 31일부터 이어진 3연패의 늪에 빠져들었다.
2경기를 쉬고 각오를 다지며 나선 7일 SK 전에 나섰던 쌍둥이. 상대는 'LG 킬러' 채병용이었다. 다행히 8회까지 2:0으로 앞서 LG도 '비의 수혜'를 받는 듯했다. 그러나 건실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김우석의 실책으로 연장 승부가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이후 LG는 4경기 연장 승부를 치르며 곤욕을 치렀다. 다행히 마지막 연장 승부였던 롯데 전에서 승리를 거둔 LG. 그러나 체력비축이 필요했던 LG에게 비는 찾아오지 않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대전으로 내려간 LG는 12일 결국 한화에 3:8로 패했다. 그리고 이튿날 최하위 KIA 타이거즈에 3:13으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정작 비가 필요할 때 하늘은 LG를 외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진=7일 SK 전에서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는 우규민,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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