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막대한 부를 통해 축구계를 호령하던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굴욕이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6일(한국시간) "아브라모비치가 직원들의 급여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친구에게 연락해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빌려달라고 구걸했다"라고 보도했다.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 아브라모비치는 축구계를 대표하는 '재벌' 구단주였다. 2003년 첼시 인수 이후, 아브라모비치는 매 시즌 1억 유로(약 1,326억 원)를 투자하며 빠르게 첼시를 성장시켰다. 이후 셰이크 만수르(맨체스터 시티 구단주)와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파리 생제르망 구단주)가 등장했지만, 부의 상징은 항상 아브라모비치였다.
그러나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이후, 영국 정부는 아브라모비치의 자산 동결을 결정했다. 아브라모비치가 블라디미르 푸틴과 긴밀한 관계를 가졌기 때문. 아브라모비치는 20년 간 이어오던 첼시 구단주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을 결정했다.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아브라모비치는 첼시를 포함해 4개의 기업을 소유하고 있으며 수많은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는 직원들에게 급여 75만 달러(약 9억 1,387만 원)를 지불해야 하지만, 자산 동결로 인해 지불할 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아브라모비치는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할리우드 디렉터 브렛 라트너와 독일 금융 전문가 로스차일드가에 100만 달러를 빌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돈을 빌려주는 것이 국제법에 위반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으며, 유동적인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빌려줄 수 없다고 말하며 아브라모비치의 요청을 거절했다.
사진=T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