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AC 밀란의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 클라렌세 세도르프가 '영원한 맞수' 레체전을 앞둔 인터 밀란이 미끄러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밀란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팔레르모 원정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 첫 경기에서 패한 것. 이로써 한 경기를 더 치른 밀란은 인테르와의 승점 차가 5점이 됐다. 인테르는 20일 오후 약체 레체와의 홈 경기를 앞둔 상황. 만일 인테르가 레체를 꺾으면 이들의 승점 차는 2점이다. 다음 라운드가 밀란 더비인 만큼 선두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밀란과 비교해 인테르는 향후 일정이 수월한 편이다. 인테르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며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밀란 더비와 나폴리, 라치오전을 제외하면 리그 상대가 모두 약체다. 반면 밀란은 피오렌티나와 로마 그리고 우디네세 등, 강호들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좌불안석의 밀란에 대해 세도르프는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회를 놓쳤고 운이 없었다. 우리는 팔레르모에 결승골을 선물한 격이 됐다. 이제 우리는 팔레르모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이미 진 경기고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 우리는 인테르가 미끄러지길 바라야 한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인테르와 비교해 2점을 앞서고 있다. 더비전에서 승리한다면 5점으로 벌어진다"라고 말했다.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지난 두 경기에 대해서는 "바리와 팔레르모전에서 우리는 수비진의 실수로 말미암아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 우리는 좀 더 운이 따라야 하며, 압박 없이 머리를 명석하게 쓸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팔레르모에 패한 AC 밀란 ⓒ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