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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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게임 눈앞인데…'104구' 폰트를 10회에 안 올린 이유는?

기사입력 2022.04.03 13:08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역사적인 순간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냉정하게 판단했다.”

9이닝 퍼펙트. 하지만 퍼펙트게임을 완성시키려면 1이닝을 더 던져야 했다. 투구수는 100개를 넘긴 상황. 하지만 지난해 최대 116구까지 던진 전적이 있는 윌머 폰트로선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퍼펙트게임을 노려볼 만 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의 선택은 냉정했다. 104개를 던진 폰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택형을 올려 경기를 매조지었다. 

폰트는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첫 9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하지만 0-0 상황에서 경기를 매조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 ‘퍼펙트게임’은 완성하지 못했다. 

만약 폰트가 10회까지 던져 퍼펙트게임을 완성시켰다면, 폰트는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투수가 될 수 있었다. 40년 동안 한 사람도 밟지 못했던 퍼펙트게임 대기록. 하지만 폰트는 고지를 눈앞에 두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경기 후 폰트는 “마음만은 10회에도 던지고 싶었지만, 첫 경기에 기록 하나 세우자고 던졌다가 부상 입으면 손해라 참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원형 감독의 만류도 있었다. 무득점으로 워낙 팽팽하게 흘러간 경기라 김원형 감독은 일부러 폰트 곁에 다가가지 않았다. 하지만 9회가 끝나고 폰트에게 다가가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오늘은 이게 마지막이다”라며 폰트에게 교체를 지시했다. 폰트 역시 감독의 말에 수긍하면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원형 감독은 전날을 회상하며 “어제 폰트는 90~95개를 던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폰트가 정말 잘 던지면서 105개 정도로 다시 계획을 수정했다. 하지만 계획했던 것보다 10구 이상을 더 던져서 다소 무리했다. 많이 힘들어 보인 상태였고, 사실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면 안되는 거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첫 경기라는 것이 김 감독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4~5 경기를 뛰고 어느 정도 몸 상태가 올라왔다면 도전해볼 순 있었지만, 첫 경기에다가 준비했던 계획이 아니었다”라면서 “물론 기록도 의식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했다. 지난 시즌 투수 쪽에서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온 것을 생각 안할 수 없었다. 기록을 보고 싶었던 팬분들껜 죄송하지만, 제가 결정해야 되는 자리라고 생각했다”라며 냉정한 판단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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