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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서울, 절벽을 등지고 만나다.

기사입력 2007.09.15 03:14 / 기사수정 2007.09.15 03:14

박영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영선 기자]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중위권의 많은 팀중에서, 대전과 FC서울에게는 이번 주말 맞대결이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마지막 관문이라 볼 수 있다.

패배할 때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무산되는 것이 명약관화한지라, 비긴다 할지라도 다른 경쟁팀들에 밀려 동반 탈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양팀 모두 이번 경기 승리를 열망하고 있을 것이다.

배수진을 치고 만나야 하는 두 팀은 최근 불미스러운 일들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전의 경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과의 일전에서 경기 후, 그라운드에 들어가 편파적인 주심의 판정에 항의한 구단임직원의 행동으로 인해 300 백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서울의 경우 벌금을 내야 하는 당사자는 아니지만, 수원 삼성의 안정환에게 1,000만 원의 벌금을 매기게 된 사건의 실마리가 된 서포터의 팀이다.

더군다나 심판판정에 민감해 할 대전에 서울은 2005년의 잊지 못할 사건을 하나 만들어준 당사자다. 

때문에 벌써, 심판판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한쪽에서는 흘러나오고 있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손을 써서 공을 컨트롤한 김은중은 막으러 달려오는 최은성을 보고, 그의 다리에 걸려 쓰러지는 헐리웃 액션을 통해, 두 번의 훼이크를 써서 심판의 패널티 판정을 이끌어 낸 전력이 그것이다.

이렇듯, 앙금과 불신이 큰 상대를 만난 대전이 피해의식이라 한다 하더라도 성남전에 이어, 또다시 불의한 판정을 받는 경기를 치러야 하게 되었을 때, 이미 한차례 보이콧이라는 극단적인 의사까지 표시했던 전례가 있던 만큼, 이후 대전 구단의 입장 표명은 상당한 수위를 넘어설 듯 보인다.

최근의 기세를 보면 양팀 모두 그리 좋지는 않다. 각각 전북과 포항을 상대로 완승을 하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가 지난 경기에서 양팀 다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대전은 브라질리언 트리오 중 최근 다소 부진을 겪던 데닐손이 지난 경기에 골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이 고무적이다. 서울은 정조국, 이청용 등 부상선수들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것이 지독한 골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지 다소 기대를 해봄직하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기성용과 김창수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바레인전 MVP로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미들의 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기성용은, 대표팀에서의 활약에 비해 리그에서 활약이 떨어지는 것을 만회하고 싶을 것이다. 리그에서도 꾸준히 활약을 해주고 있는 김창수도 경기력이 저하되었을 때의 기복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두 선수 공히 장거리 원정을 다녀온 피로를 어느 정도 해소하느냐가 경기력과, 더 나아가 선발 명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전은 김호 감독 부임 이후 득점력이 배가가 된 것이 가장 긍정적이다. 특히,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브라질리언 트리오의 화력은 슈바의 높이, 데닐손의 테크닉, 브라질리아의 킥이 절묘하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그 외 토종 선수들의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공격 가담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수비적인 안정감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불안요소에 여러 차례 발목이 잡히고 있다. 수비라인에서 노련한 최은성과 최윤열의 분전이 눈에 띄지만 미들 지역에서의 키핑력이 많이 떨어져, 역습상황을 자주 맞고 있고 그에 따라 불안한 장면을 종종 보인다는 점은 분명 큰 단점이다. 사이드백으로 나오고 있는 장현규도 센터백에서의 그 수비력을 찾아볼 수 없고, 전진수비를 즐기는 김형일과 김호 사단 미들의 핵심인 이성운의 거친 플레이로 인한 많은 파울수도 수비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서울은 김병지를 주축으로 하여, 김진규, 김치곤 등 국가대표급 수비진이 가장 큰 장점이다. 거기에 K리그 최고의 살림꾼 중 하나인 아디와 베테랑 이을룡, 김한윤 등의 미들진도 제법 견고한 편이다. 젋고 역동적인 공격진에 킥의 달인 히칼도가 최근 다시 중용받으며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거기에 정조국, 이청용, 박주영 등 국가대표급 공격진이 오랜 부상에서 돌아올 시기가 되었다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서울의 공격진은 리그에서 14득점에 그치며 광주상무를 제외하고 최소득점을 기록하는데 일조를 하기도 했다. 김은중, 정조국, 박주영 등 핵심 공격수들은 컵대회에서 힘을 다쓴 듯 리그에서는 두두의 3골과 정조국의 2골이 전부며, 되려 올 시즌 공격수로 전향한 이상협이 두두와 함께 최다골(3골)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진규가 새로 가세한 수비진도 전체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지나치게 거친 플레이와 함께 종종 실수를 연발하는 부분이 불안요소라 할 수 있다.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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