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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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50살까지 같이 뛰어요" 구자욱이 꿈꾸는 돌부처와 10년 동행

기사입력 2022.04.01 08:09


(엑스포츠뉴스 한남동,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9)이 '돌부처' 오승환(40)의 은퇴를 쉽게 허락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존경하는 선배와 오랫동안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는 소망과 존경심을 내비쳤다.

지난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를 달군 이야기 중 하나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의 은퇴 투어 관련이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KBO는 이대호의 상징성과 20년 넘게 한국 야구를 위해 헌신한 점을 고려해 2017년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은퇴 투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오승환은 "이대호가 대구에서 좋아하는 식당이 있는데 올 시즌이 마지막인 만큼 원정 경기를 오게 되면 자주 데리고 가서 대접하도록 하겠다"며 친구를 살뜰히 챙길 뜻을 밝혔다.

오승환은 다만 자신의 은퇴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스스로 "나에게 은퇴라는 단어는 아직 낯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승환과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구자욱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오승환이 앞으로 10년은 더 거뜬하다는 진심이 담긴 농담까지 곁들이면서 꼭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구자욱은 "승환이 형과는 앞으로 10년은 더 같이 뛰고 싶다"며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20대의 몸을 가지고 계신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의 '10년 발언'을 들은 오승환도 이에 화답했다. "10년까지는 아니더라도 구자욱과 오래 뛸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자욱이가 장기계약을 했는데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같이 뛰는 동안 우승을 꼭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나는 아직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 김윤수 등 팀 내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나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선후배들 간 선의의 경쟁이 삼성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사진=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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