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이세희가 '신사와 아가씨'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지난 3월 2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아가씨'와 '신사'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다.
이세희는 극중 박단단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주말을 책임졌다.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세희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 너무 좋은 스태프분들과 감독님, 좋은 선배님들과 호흡할 수 있었는데 더이상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쉽다. 두 번째는 연기적으로 미흡했던 부분들이 크게 아쉽다. 매끄럽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그런 아쉬움들이 있다. 그렇지만 긴 호흡의 작품이 끝났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도 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신사와 아가씨'는 신인 이세희를 알린 작품이자 첫 지상파 주연작이다. 5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박단단이 된 이세희에게 오디션에 대해 묻자 "처음에는 단단이의 사촌동생 역으로 오디션을 봤었다. 정말 열심히 하면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집에 가는 길에 2차 오디션 보러 오라고 하셨다. 2차에서는 단단이 대본으로 주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저는 그때도 주인공 역할인지 몰랐고 오디션만 그렇게 보는 줄 알았다. 원래 긴장이 많이 되는데 '내가 절대 붙을 리 없겠다' 싶어서 진짜 편한 마음으로 갔다.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하니까 감정이 잘 나왔다"고 회상했다.
이후 캐스팅 결과를 들은 이세희는 "너무 충격적인 사건을 들으면 사고가 정지되지 않나. 전화 받고 생각을 하느라고 정적이었다. 눈물이 핑 돌더라. '내가 진짜 붙은 게 맞나?' 했다. 너무 기뻤지만 촬영 들어가는 그날까지 '엎어지면 어떡할까'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기사가 뜬 다음에야 가족들한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부담감도 있었을 터. 이세희는 "엄청나게 있었다. 끝날 때까지 늘 안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그런 걸 생각하면 더 부담되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주어진 환경을 즐겨보려고 했던 것 같다"며 "마인드 컨트롤은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사실 마인드 컨트롤 할 여유가 없었다. 적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세희가 박단단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세희는 "오디션 때 제가 어필하려고 했던 건 단단이가 긍정적으로 열심히 사는 아이지 않나. 저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꿈을 쫓으면서 열심히 했던 스토리들을 얘기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세희에게 중점을 둔 부분과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물었다. 이에 이세희는 "밝고 긍정적인 아이지만 이 친구도 사회생활을 하고 인간관계를 맺을 때 부모님한테 하는 게 다르고 아이한테 하는 게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관계 설정을 좀 더 생각했다. 회장님한테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했고, 부모님 앞에서는 사실 어린아이가 되지 않나. 얘기할 때 좀 더 세게 나가기도 하고. 또 친엄마랑은 아픔이 있지 않나. 밉기도 한데 마음에 걸려서 힘들기도 하고. 그런 걸 표현하는 게 제일 어려웠다"고 답했다.
박단단 그 자체였던 이세희가 생각하는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이세희는 "시청자분들께서 단단이의 당돌함, 직진하는 모습이 시원해보인다고 하시더라. 저는 직진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저는 멀리서 보고 많은 고민을 하는 스타일이다. 단단이가 부럽기도 했다. '어떻게 이렇게 직진할 수 있지? 저 패기는 뭘까?' 이세희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단이는 목표가 뚜렷하다. 사랑을 이루고 쟁취하는 여자지 않나. 저라면 그렇게 단단하지 못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단단이의 밝은 느낌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70% 정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세희는 박단단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저는 단단이라는 캐릭터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계속 헤어지고 만나고 이런 것들이 일반적인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고난이 많았다. '무슨 마음으로 지켜내는 거지?' 했다. 저라면 금방 지쳤을 텐데 잡초같은 끈질김 그런 게 좀 다른 것 같다. 스스로 선택에 책임을 지고 행동했으니까 전형적인 캔디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단단에게 '신사와 아가씨'는 어떤 의미인지 묻자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제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니까 너무 감사하다. 신인상도 정말 1도 생각하지 못했다. 시상식! 드레스! 레드카펫! 그걸 볼 수 있다니까 너무 신나서 갔다. 그동안 시청자 입장으로 봐오던 시상식이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똑같이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게 되더라. (웃음) '스우파' 댄서분들 보고 영상도 찍었다"며 웃어 보였다.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이세희의 앞으로도 중요할 것. 이세희는 "단단이를 만난 건 진짜 제 운을 다 쓴 것 같다. 운을 다 써서 단단이가 된 것 같다. 이 다음부터는 제 실력으로 보여드리고 이어나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김한준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