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sox 킬러 스캇 카즈미어, 시즌 12승

[엑스포츠뉴스=윤문용 기자]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좌완 에이스 스캇 카즈미어(23). 풀타임 3년차를 보내고 있는 그가 11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7이닝 5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따내며 '보스턴 킬러'임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뉴욕 메츠의 팜에서 자라나던 카즈미어. 21세기 들어 가장 바보 같은 트레이드 중 하나로 꼽히는 빅터 잠브라노 <=> 카즈미어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에 오게 된 그는 2005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매년 보스턴을 상대로 전체 성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카즈미어의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잠브라노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메츠에서 방출된 후, 올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패(평균자책점 10.57)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 '굴욕' 후 최근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적을 옮긴 상태.

잠브라노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카즈미어는 템파베이의 좌완 에이스로 발돋움, 팀의 간판이 되었다. 특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도 같은 템파베이 VS 보스턴 전에서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카즈미어라 그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띈다.

보스턴은 뉴욕 양키스와 더불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팀이 아니던가. 최근 3년 동안 보스턴을 상대로 카즈미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선발투수가 없을 정도다. 토론토의 선발로 뛰던 테드 릴리가 내셔널리그(시카고 컵스)로 이적해 가면서 카즈미어의 '천적 본능'은 더욱 눈부시게 빛을 발하고 있다.

카즈미어는 풀타임 첫해인 2005' 시즌 보스턴을 상대로 1승 1패 평균자책점 3.68 29 2/3이닝 21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대 보스턴 전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33 27이닝 33탈삼진. 그리고 올 시즌 성적은 11일 현재(한국시간)까지 1승 2패 평균자책점 2.64 30 2/3이닝 40탈삼진이다.

3년 동안 보스턴을 상대로 한 성적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2.89 87이닝 94탈삼진. 단순히 승, 패로 보면 좋은 성적이라 부르긴 힘들다. 그러나 약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올린 성적임을 감안하면 킬러라고 부르기 충분한 성적.

상대적으로 열악한 타선 지원 속에서 보스턴의 강타선을 상대하며 호투를 펼친 것. 약체를 상대로 고전했다는 것은 보스턴 타선에 '이긴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닌' 느낌을 준다. 승, 패의 문제를 배제하고 생각하면 '보스턴 킬러'라고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키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자랑하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는 또 다시 카즈미어에 발목을 잡히면서 87승 58패(승률 .600)를 마크하게 되었다.

<사진=ML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