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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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S존 "적극적으로 단호하게 추진, 시범경기 존 정규시즌 그대로"

기사입력 2022.03.23 14:45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윤승재 기자) 새 시즌 달라질 스트라이크 존은 이번 시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KBO 심판위원회는 23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 라일락&튤립홀에서 언론사를 대상으로 2022년 스트라이크존(S존) 설명회를 열었다. 

KBO는 2022시즌 S존 '정상화'를 결정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S존 판정 결과의 변화를 분석한 KBO는 존의 평균 분포가 전반적으로 좁은 형태로 변화돼 왔다는 점을 확인, 새 시즌엔 타자 개인 신장을 기반으로 한 새 S존을 기준으로 판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KBO 심판위원회는 지난 1월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 훈련을 실시한 뒤, 2월엔 각 구단 스프링캠프 현장을 돌며 각 구단 감독, 코치 및 선수단에게 전달하는 설명회를 진행했다. 3월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실전에서 S존을 점검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스트라이크존이 수년간 많이 타이트해졌다. 정상화 추진도 여러 번 있었으나 심판들이 각종 논란에 위축되고 회피하면서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더 다듬기만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규정에 맞는 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콜을 하겠다”라며 S존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 확대 아닌 정상화, 일관성보단 정확성

KBO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S존은 2016년 이후 줄곧 좁아졌다. 경기당 팀 볼넷(9이닝 기준)도 2017년 3.18개에서 계속 많아지더니 지난해 2021시즌엔 4.19개로 늘었고, 경기 시간 역시 2019시즌 3시간 8분에서 2021시즌 3시간 14분을 기록하며 늘어났다. 이에 KBO는 볼넷을 줄이고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을 유도해 경기시간을 단축시키겠다는 심산으로 스트라이크 존 변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S존 규정은 그대로다. KBO가 규정한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향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의 S존은 올 시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지만 그동안 심판들이 소극적으로 잡았던 존을 올해엔 규정대로, 적극적으로 잡아내기로 결정하면서 존이 확대가 됐다. 허 위원장의 말대로 이번 S존 변화는 ‘확대’보단 ‘정상화’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상하의 폭은 물론 좌우 폭 역시 작년보다 넓어질 예정이다. 허 위원장은 “홈 플레이트 상하좌우 경계선에 걸친 공도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로 판정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허 위원장은 "빠른 직구가 아닌, 포크볼이나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에 걸쳤을 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 “또 땅에 닿을 정도의 낙차 큰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하면 판단하기 힘들 때가 있다. 이럴 땐 스트라이크를 선언하기 힘들다. 주심에게 맡겨달라고 10개 구단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요청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허 위원장은 판정의 ‘일관성’보단 ‘정확성’에 더 무게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심판 입장에선 일관성 점수가 있어서 일관성 위주로 존을 적용했는데, 이제는 정확성을 더 강조하려고 한다”라면서 “보상판정에 대한 우려는 동의할 수 없고 그런 건 없다. 심판의 실수는 한 번으로 끝내야 한다”라면서 정확성을 강조했다. 



◆ 투수는 "반갑다" 타자는 "갑자기?", 심판위는 “단호하게 추진한다”

바뀐 존을 경험하는 실무진, 선수단의 반응은 어떨까. 허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존 정상화 움직임에 대해 감독과 코치진 모두 “그동안 존이 너무 좁았다. 너무 힘들었다”라며 반가워했다고. 투수들도 마찬가지로 “정말로 그렇게 적용이 되나, 그동안 던질 곳이 없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타자들은 “갑자기 이렇게 바꾸면 어떻게 하느냐”는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KBO와 심판위원회의 반응은 단호하다. 이전에도 계속 존 정상화를 추진했으나 계속 늦어지고 더 좁아진 만큼, 이번에는 정상화를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허 위원장은 “갑자기 바꾸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 타자들에게 혜택을 준 것이고 이제 정상화하는 것이다. 코치진들도 정상화하는 게 맞다고 하니까 지금은 적응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수년 간 좁은 S존에 익숙해진 선수들이다. 갑작스런 변화해 시즌 초반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심판위원회는 변화를 위해선 더 단호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지금까지 좁아진 선구안 때문에 정상적인 존으로 가면 타자들로부터 어필이 들어올 수 있다. 그동안은 항의가 있어도 원만하게 가려고 했지만, 규칙에 맞는 존을 시행하는 만큼 규정에 맞게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선수단에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 시범경기 S존 시범 운영 “만족”, 정규시즌에도 그대로

심판과 함께 10개 구단 선수단은 스프링캠프 훈련과 연습경기, 시범경기 등을 통해 달라진 S존을 경험했다. 심판위는 시범경기 판정 데이터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경기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데이터상으로 경기 시간도 줄고 전체적인 볼넷 개수도 줄어 긍정적이다. 경기 내용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허 위원장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존이 정상화가 되니 높은 볼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고, 0-2 카운트 이전에 승부를 하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그러다보니 장타도 많이 나온다. 투수 입장에서도 높은 공을 이용하면서 타자들과 상대하기가 더 용이해졌다. 전체적으로 좋게 바라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범경기에서 시범 운영된 존은 정규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허 위원장은 “정규시즌 존이 지금보다 더 넓어지는 일은 없다. 앞으로도 존에 걸치는 공에 대해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콜을 할 생각이다. (변화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하며 달라진 S존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 

사진=소공동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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