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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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2연승' 서울, 과제와 희망을 동시에 남기다

기사입력 2011.03.15 21:50 / 기사수정 2011.04.08 11:50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성룡 기자] 1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1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FC서울과 항저우 그린타운의 경기에서 서울이 데얀의 1골 1어시스트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ACL에서는 비록 알 아인을 상대로 1승을 거뒀지만, K리그에서는 '라이벌' 수원에게 0-2, 한 수 아래로 평가된 대전에게 1-1 무승부를 거두며 황보관 감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기에 이번 경기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결국 서울은 무려 세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거뒀고 ACL 우승이라는 목표에 조금 더 다가섰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보완할 점 역시 존재했다.

비록 무실점이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비 조직력이었다. 중앙 센터백에 아디와 박용호가 선발로 출전했지만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골키퍼 김용대가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다.

전반 초반 김용대는 평범하게 굴러오는 땅볼을 수비수들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뛰어나왔고 상대와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강타당해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특히 공이 흘러가는 상황에서 소통이 되지 않아 위기 상황을 내준 상황이 여럿 속출했다. 지난 시즌 수비진의 한 축이었던 김진규가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 'FC아디'라 불리며 강력한 MVP 후보였던 아디마저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공을 패스하지 않고 위험한 상황에서 끌다가 서울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미드필드 역시 서울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서울의 가장 매력적인 모습은 빠른 공격 전개와 쉴 새 없는 패스였다.

하지만, 역습을 전개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패스미스가 나온다는 것은 분명 서울의 과제로 남겨졌다. 이것은 단순히 서울의 전력 문제 뿐만 아니라 경기를 보는 팬들의 흥미와도 연결된다.

현재 서울의 미드필드진은 하대성과 제파로프의 계속된 부상으로 베스트 멤버가 출전하지 못하는 상태다. 하지만, ACL과 리그 등 여러 개의 대회를 동시에 소화해야하는 서울의 입장에서는 백업 자원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내야한다.


그래도 부진했던 용병 공격수들이 조금씩 살아난다는 점에서는 희망을 줬다. 데얀은 첫번째 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몰리나는 교체 투입 되자마자 데얀의 어시스트를 받아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ACL을 통해 서울은 단순히 '부진'하는 팀이 아니라 얼마든지 다시 지난 시즌처럼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ACL 우승 역시 중요하지만 팬들은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고싶을 것이다.

이제, 성과와 동시에 과제가 던져졌다. 추위에 떨면서도 서울의 팬들은 시원한 승리에 마음껏 열기를 뿜어냈다. 이 열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황보관 감독과 서울의 선수들은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진 = 데얀-몰리나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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