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빠르게 첼시를 매각하려던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계획이 틀어졌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10일(한국시간)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영국 정부로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첼시 구단을 포함한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첼시는 오는 5월 특별 스포츠 라이센스 기한이 만료될 때까지 제한적으로 구단의 기능을 이어가게 된다. 그러나 구단 매각 작업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로만의 투자 역시 더 이상 불가능하다.
"러시아 규제" 라이센스 하에서 첼시는 어떠한 대회 상금도 동결되고 서포터즈들은 원정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은 계속해서 구단이 지불해야 하는 자신들의 주급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첼시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릴과 경쟁하고 있다. 다음 주 첼시는 당장 릴 원정을 떠나야 하는데 이 원정에 2만 파운드(약 3233만 원)의 원정 비용이 든다. 구단은 기존에 전세기로 원정을 떠났었다.
첼시는 지난 수요일부터 아브라모비치가 매각 의사를 밝히고 구단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보름 전부터 영국 의회에서 러시아 정부와 결탁한 올리가르히를 정부의 징계 명단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아브라모비치는 오랜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관계를 부정해왔지만, 정부는 그가 수십 년 간 러시아와 관계가 있다고 발표했다.
발표문을 보면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리고 우크라이나의 독립성, 주권, 영토의 무결성을 위협하는 데 연관돼 있다. 푸틴과 아브라모비치는 수십 년간 가까운 관계였다. 이 관계는 아브라모비치가 푸틴과 러시아 정부로부터 재정적인 이득이나 다른 물질적 이득을 얻게 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2003년 구단을 인수했고 19년이 지난 2022년 3월 15일 데드라인까지 구단 인수에 관심이 있는 명단을 갖춰야 한다. 미국 억만장자 토드 보엘리가 구성한 컨소시엄을 포함한 여러 이해당사자가 이 명단에 등록하고 있다.
일단 아브라모비치가 징계 명단에 있는 한 구단의 소유권은 정부가 인증한 현재 구단주가 어떠한 이득도 얻을 수 없는 특별한 분배 계획이 있지 않은 한 변하지 않는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