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 델레 알리의 감정은 복잡해 보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맞대결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상대 자책골을 시작으로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세르히오레길론이 연속 득점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건 원정팀 에버튼의 델레 알리였다. 그는 이날 경기 교체 명단에 포함돼 토트넘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를 준비를 했다.
알리는 지난 2015년 겨울 이적시장에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2015/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 18세이던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케인,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형성했다. 그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토트넘의 영광의 시간을 함께 했다.
그러나 2019/20시즌 자신을 영입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팀을 떠날 때 즈음부터 알리는 경기력이 떨어졌고 두 시즌 동안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는 이적을 추진했고 결국 2022년 겨울 이적시장에 토트넘을 떠나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이날 후반 24분 도미닉 칼버트-르윈과 교체돼 알리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밟자 토트넘 팬들은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에버튼이 이미 다섯 골을 내준 상황에서 알리가 무언가 상황을 바꾸긴 어려웠다.
결국 0-5로 경기가 종료됐고 알리는 전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특히 각별한 친구 사이인 손흥민과 인사했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포옹을 나눴고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손흥민과 헤어진 후 그는 울먹이는 듯 눈가가 촉촉했다. 카메라는 울먹이는 알리를 계속 따라다녔다. 그는 자신을 환대해준 토트넘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