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정말 다 물어보고 싶은데…"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박준영은 충북 청주와 증평에서 나고 자라 세광고를 졸업한 '한린이' 출신이다. 한화의 야구를 보고 자란 박준영에게 류현진은 우상이었고 또 지금도 마찬가지다. 1군 스프링캠프 참가와 함께 찾아온 류현진의 한화 캠프 합류 소식은 박준영에게 설렘을 안겼을 수밖에 없었다.
스프링캠프가 끝나가고 있는 시점, 메이저리그의 노사 협상이 끝을 보이지 않으며 류현진의 한국 체류 시간도 길어졌지만, 아직도 박준영은 '까마득한 선배' 류현진과 대화를 해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준영은 "물어보고 싶은데 계속 멈칫거리니까 한 번의 기회를 못 찾았다. (미국에) 가시기 전까지 최대한 물어보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분명 기회는 있었다. 류현진은 거제 1차 캠프부터 박준영의 불펜 피칭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하지만 박준영은 "물어보려고 했는데 피칭 끝나고 정신이 없었다. 또 금방 다른 스케줄 때문에 가시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을 것 같다고 하자 "조마조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떤 점을 물어보고 싶은지 묻자 "진짜 그냥 다 물어보고 싶다. 류현진 선배님이라는 투수가 경기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시는지, 타자를 상대할 때 어떻게 상대하시는지, 경기 들어가기 전에는 어떻게 하시는지, 구종은 직구나 또 커브는 어떻게 던지시는지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 싶다"고 쏟아내고서도 "혼자 생각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다른 선배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전망. 류현진과 절친한 장민재는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 이글스TV 자체중계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해 "기회가 된다면 준영이를 현진이 형 방으로 데리고 가서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 선배와의 대화라는 숙원이 남아있지만, 박준영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미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다. 박준영은 "초반에는 다 처음이고 TV에서 보던 분들이라 어색했는데, 선배님들, 형들이 잘 챙겨주셔서 마음 편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많이 돌아봤다. 내가 부족하거나 가다듬어야 할 부분을 많이 물어보면서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했다"면서도 "내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채워갈 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는 것에, 배울 게 남아있다는 뜻이니까 기분이 좋았다"고 늠름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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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