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특급 신인' 문동주가 드디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앞에서 첫선을 보인다.
한화는 오는 3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1군과 퓨처스팀의 청백전을 예정하고 있다. 이날 문동주는 계획된 투구 일정에 따라 청백전 출전 대신 불펜 피칭에 나선다. 지난 24일 서산에서 90% 강도로 30구를 던진 문동주는 한 차례 45구 피칭 후 대전에서 90% 강도의 60구를 소화할 예정이다. 24일 이미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h를 찍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 신인들과 함께 훈련을 하긴 했지만, 문동주의 공을 직접 확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팔의 피로도가 있는 문동주는 1월까지 진행된 신인 캠프에서도 동기들에 비해 천천히 단계를 밟았고,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대신 2군 캠프에서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당초 한화는 1일이 아닌 3일 청백전을 치르려고 했다. 만약 3일에 청백전이 있었다면 문동주는 퓨처스팀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변경됐다. 정해진 투구 단계가 있어 무리하게 등판을 당기는 대신 대전에서 피칭을 하기로 했다. 2군 코칭스태프가 의사를 물었고, 문동주도 대전에서의 피칭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동주는 대전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그는 "수베로 감독님과의 영상통화 후 대전에서 피칭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지금 내 페이스를 유지하자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시점이 왔다.
문동주와의 통화에 대한 질문에 수베로 감독은 "좋은 신인이라고 해서 바로 1군에서 '뭘 갖고 있는지 보여줘라' 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밟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이다. 첫 스프링캠프에서의 여러 가지가 들뜰 수 있는데 앞서가지 말고 정신적으로도 침착하게, 천천히 준비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는 말을 했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문동주가 반할 수밖에 없었을 만한 사려 깊은 말이 이어졌다. 수베로 감독은 "굉장히 미래도 밝고, 팀을 위해서 해줄 게 많은 선수니까 그걸 기억하라고 했다. 또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다 보고받고 알고 있으니 2군 캠프에 있다고 신경 밖에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그런 점을 알고 힘 내서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로에 대한 기대감 속, 쇼케이스가 임박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