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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에 그친 한국 대표팀, 희망을 보다

기사입력 2007.08.30 23:50 / 기사수정 2007.08.30 23:50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4년 만의 아시아 왕좌 복귀에 나섰던 대한민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선발 진야곱(18. 성남고 3)의 6이닝 2피안타 1실점(탈삼진 11개)의 역투에도 불구, 홈팀 대만에 0:1로 석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2회 유격수 김선빈(18. 화순고 3)의 실책으로 인한 1실점이 선제 결승점이 되었다. 2년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김선빈이었음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선수 개개인이 태극 마크를 달고 경험을 쌓으며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3년간 청소년 대표팀을 돌아볼 때 올해 구성된 대표팀은 2005년 한기주(20. KIA 타이거즈), 2006년 김광현(19. SK 와이번스)이 버텼던 이전에 비해 가장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되었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은 해외에서 한 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내일을 기대하게 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좌완 에이스로 떠오른 진야곱이다. 지난 6월 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 되어 계약금 2억 원에 진로를 확정한 진야곱은 대표팀 선발과 진로 확정으로 마음가짐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일취월장, 154km/h의 공을 던지는 등 대만 기자들을 경악게 했다.

진야곱의 활약상을 접한 두산 김경문(49) 감독은 '아무리 공이 빨라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라며 의견을 밝혔으나 진야곱은 고교 무대에서 좋은 제구력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프로무대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파이어볼러로 평가받던 엄정욱(26. SK 임의탈퇴), 최대성(22. 롯데 자이언츠)의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진야곱은 분명 한 수 앞서 있다. 중앙고 시절 엄정욱이나 부산고 시절 최대성은 현재의 진야곱에 비하면 공이 세밀하지 못하고 투박한 스타일이었다.

진야곱이 프로 입성 후 고쳐야 할 것은 릴리스포인트를 앞으로 더욱 당겨 구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셋 포지션 시 더욱 빠른 투구폼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손목의 유연성을 길러 변화구 각을 크게 하고 볼 끝을 지저분하게 만들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에 1차 지명 된 포수 장성우(18. 경남고 3)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장타력에서는 점수를 얻었으나 정확성에서는 의문을 남겼던 장성우는 26일 벌어진 일본과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간결한 타격을 꾀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미 롯데 안방은 강민호(22)가 독차지하고 있어 바로 실전 투입은 어렵다. 그러나 근성이 있고 나이에 비해 경험도 많아 강민호의 단독 주전 노선이 계속될 시 파이팅을 외치며 매너리즘을 깰 만한 역량을 갖춘 포수다. 강민호와 경쟁을 펼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엔 충분하다.

비록 패배에 직결된 실책을 저지르긴 했지만 김선빈도 가능성이 굉장한 인재다. 일찍부터 화순고의 주축이자 청소년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한 김선빈은 운동능력이나 근성 면에서는 최고로 꼽을 수 있다.

비록 화순고 선수들의 약점인 미진한 장타력은 김선빈의 약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야구 센스만큼은 첫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선수라 훗날 KIA의 스타로 자랄 수 있다.

예쁘장한 얼굴과 정확한 타격에도 2차 지명에서 눈물을 삼킨 외야수 한희준(18. 광주일고 3)은 정확한 타격과 선구안을 보여주며 미지명 울분을 대만에서 어느 정도 풀었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중학 시절 유격수를 맡던 선수라 타구 포착 능력이 괜찮은 외야수다.

대학 진학 후 끊임없는 러닝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프로 급에 맞는 운동능력을 키운다면 4년 후 상위 지명도 가능한 유망주다. 이외의 선수들도 저마다 재능을 선보이며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최고가 아니라도 좋다. 비록 '4년 만의 우승을 달성하겠다.'라는 자신들의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세간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서도 최선을 다해 싸웠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최선을 다해 준 어린 건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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