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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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의 '시상대 쓸기', 항의도 청소도 아닌 "존중의 의미" [베이징&이슈]

기사입력 2022.02.13 17:12 / 기사수정 2022.02.13 17:1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차민규의 ‘시상대 쓸기’ 세리머니는 ‘존중’의 의미였다. 판정 항의나 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차민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시상식에서 차민규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행동을 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이어서 그는 오른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려 관중에게 인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민규는 13일 ‘시상대 쓸기’ 세리머니에 대해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며 "그런 의미에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고 전했다. 

차민규의 ‘시상대 쓸기’ 세리머니는 본의 아니게 논란을 일으켰다. 4년 전 평창에서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했던 행동과 비슷하다는 논란이었다. 당시 캐나다 선수들이 타 종목에 출전한 자국 동료 선수들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와 같은 행동을 했다는 추측이 있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차민규가 판정에 불만을 품었다는 추측만으로 그를 비난했다. 중국의 ‘웨이보’에선 “왜 한국인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할까”부터 시작해 “자신의 묘비를 청소하는 것이다”라는 도 넘은 조롱도 이어졌다. 하지만 13일 차민규가 직접 “존중의 의미”라고 밝히면서 억측을 주장한 네티즌들만 뻘쭘해졌다. 

차민규는 평창 대회 ‘0.01초차’ 은메달 이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부상에 신음했고 스케이팅 적응에 힘겨워했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 참가는 물론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국제 대회 성적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돌아온 올림픽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간의 고충을 말끔히 씻어냈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은메달. 그의 스토리를 알고 있다면 논란이 일 수 없는 세리머니였으나, 격해진 한중 감정에 억측이 난무하면서 순수한 의미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진=웨이보 캡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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