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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특별했던 시즌" 이용규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기사입력 2022.01.31 07:0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 이용규(37)의 궁합은 환상적이었다. 처음 키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이용규는 그 누구보다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한화 이글스는 2020시즌이 끝난 후 리빌딩을 기조로 삼으며 여러 베테랑들을 방출했다. 이용규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용규에 신뢰를 보인 키움이 동행을 제안했다.

영웅 군단에 합류한 이용규는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결실을 맺었다.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1홈런 43타점 17도루 88득점 OPS 0.765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 4시즌을 비교해 보면 타율,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에서 모두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용규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있다.

키움은 지난 28일 연봉 협상 완료 소식을 발표했다. 헌신과 활약을 인정받은 이용규는 지난해 연봉 1억원에서 3억원(300%)이 인상된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용규의 연봉 인상률과 인상액은 이번 팀 내 연봉 계약 대상자 49명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이용규의 공헌이 없었다면, 키움의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도 불가능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이용규는 "오랜만에 가을 야구를 했는데 빨리 끝나서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기록을 떠나서 부상 없이 일 년을 잘 보낸 것 같다. 팀에 잘 적응했고 작년보다 올해가 더 기대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용규는 "내게는 특별한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에 부담감이 있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초반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계속 믿어주셨고 경기에 나서면서 컨디션을 찾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팀에 도움이 된 부분이다"면서 "팀에서 훈련량 조절과 몸 관리를 많이 도와줘서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시즌 초반보다 후반이 더 좋았다. 팀 덕분에 마지막까지 컨디션 유지를 잘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스토브리그에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를 떠나 보냈다. 박병호가 KT 위즈와 계약하며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것. 키움의 맏형 이용규의 어깨가 한 층 무거워진 셈이다. 이용규는 "(박)병호는 팀과 어린 선수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힘이 되어줬다. 이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팀에 가서도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팀에 고참들이 그리 많지 않다. 야수 파트에서는 나와 (이)지영이가 있고, 투수진에서는 (정)친헌이와 (김)태훈이가 잘 이끌어줘야 할 것 같다. 작년보다 더 선수들에게 신경을 쓰려고 한다. 어린 선수들이 운동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울 것이다"라며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자연스레 타선의 무게감과 위압감이 떨어졌다. 2022시즌은 '키움표 소총부대'가 경쟁력을 발휘할 시간이다. 이용규는 "병호는 20홈런이 보장되어 있는 타자여서 그 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타자들이 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고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빈자리를 누군가 대체해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기존에 잘 해왔던 선수들은 제 몫을 해주면 될 것 같고, 기회를 잡을 선수들은 잘 준비해서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체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항상 기회를 받을 어린 선수들이 기대된다. 잘했으면 좋겠다. 누가 기회를 받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 기회를 잘 살렸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라며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키움의 스프링캠프는 오는 2월 3일 전남 고흥에서 열린다. 차기 시즌을 위해 이용규는 어떤 훈련에 주안점을 두고 있을까. 그는 "항상 부상 없이 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더 좋은 타격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 한다. 팀에 작년보다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수비도 많은 이닝에 나갈 수 있도록 몸 관리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용규가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최종 목표는 은퇴하기 전에 우승을 하고 싶은 욕심이 가장 크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면서 작년보다 모든 기록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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