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조혜련과 딸이 오랜 감정의 골을 메웠다.
28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개그우먼 조혜련이 출연했다.
조혜련은 딸 윤아와 보이지 않는 모녀 갈등을 겪고 있었다. 조혜련에게 딸은 불편하게 느껴지는 존재였고, 미국 유학을 하다 귀국한 딸은 갑작스럽게 독립을 선언하고 집을 나갔다. 조혜련은 딸의 집에 한번도 가지 못한 엄마였다.
과거엔 사이가 좋았던 두 사람. 갈등이 생긴 건 조혜련과 전 남편의 이혼 그리고 조혜련과 현 남편의 재혼 당시부터였다. 조혜련은 "이혼을 하고 나서 현 남편이랑 아이들이랑 여행을 갔다. 넷이 놀고 있는데 (딸이) 저쪽 방으로 가자고 하더라. 엄마 왜 이혼했어? 더 참으면 안 됐어? 이러더라. 그래서 '엄마는 오히려 너네가 더 크길 기다렸던 거다'라고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때가 중학교 3학년이었다. 저는 성격이 단순한데 얘는 자기 마음에 항아리가 있는 것"이라고 회상했다.
딸은 당시 어떤 마음이었을까. 먼저 윤아는 부모의 이혼 당시를 떠올리며 "이혼을 했다는 게 알려지니까 기자분들이 앞에 있고, 검색어에 뜨니까 학교에 가면 '너네 엄마 이혼하지 않았냐'고 하더라. 엄마는 중국에 있어서 연락이 안 됐고, 엄마가 올 때까지 1년 정도 기다렸다.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는 감정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엄마랑 중1때부터 살았다. 엄마랑 같이 산다는 것만으로 좋아서 공부가 술술 됐다. 근데 엄마가 '너무 외로워서 힘들다'고 하더라. 그게 저한텐 엄청 충격이었다"며 "재혼은 혼란스러웠지만 좋긴 했다. 근데 내가 엄마에게서 분리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가장 많이 느꼈을 때가 엄마가 나를 혼낼 때 엄마는 아저씨랑 있으니까 2대1로 얘기를 하면 엄마랑 아저씨랑 더 친하고, 나랑 엄마랑 안 친하고. 동등하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딸의 속마음을 들은 조혜련은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딸 윤아가 스튜디오에 등장, 오은영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역시나 윤아에겐 이혼, 재혼이 큰 상처였다. 윤아가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건 12살 때. 그는 "엄마는 잘 모르는 얘기이긴 한데 밤이 되면 밤이 되는 게 너무 무서워서 베란다에 앉아서 맨날 울었다. 살면서 그렇게까지 울어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또한 집을 떠나 독립을 한 이유에 대해선 "우리가 나중에 잘 지내려면 거리를 갖고 서로 소통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조혜련은 "이혼할 때 제가 가진 많은 것을 포기했다. 당시엔 아주 큰 일이었다. 한번도 방송에서 어두운 걸 보여준 적이 없다. 너무 힘들었다. 많은 오해를 받고 아이들을 두고 활동할 때도 숨이 막힐 만큼 너무 힘들었다. 가장 큰 건 언론에 내 얘기가 나오는 게 두려웠다. 소문이 난무할 것 아니냐. 사실은 애들 둘 다 데려가고 싶었다. 근데 상황이 안 됐다"고 당시 자신의 심정을 이제야 솔직하게 고백했다. 윤아는 "처음 듣는다. 추측만 해왔다"며 엄마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이러한 이야기 끝에 두 사람은 관계 회복의 물꼬를 텄다. 특히 윤아는 "엄마랑 좋아지고 싶었는데 제 힘으로 안 될 것 같단 생각이 있었다. 갑자기 예민하게 물어보는 것도 두려웠고. 여기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니까, 엄마랑 잘할 수 있을 것 같단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혜련은 "내가 딸의 눈치를 보는 건 미안해서인 것 같다. 내가 왜 이혼해야 했는지도 아이들에게 말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대충 얼버무리면 되겠지란 생각을 했다"며 "더 배려하고 사랑해주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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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