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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박주영의 재회 "선수의 마지막 위해 기꺼이 도울 것"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2.01.19 11:24 / 기사수정 2022.01.19 11:25


(엑스포츠뉴스 거제, 김정현 기자)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 두 사람이 10년 만에 같은 단상에서 2022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19일 거제 삼성호텔에서 울산현대축구단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10년 전 그 모습, 그 분위기와는 다른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두 사람은 다시 한 테이블에서 새로운 각오를 내비쳤다.

홍명보 감독(이하 홍)은 “완벽히 준비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저희가 올해 몇몇 선수들도 같이 합류해 같은 팀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동안 한국 축구를 오랫동안 대표했던 박주영도 울산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마지막을 이곳에서 목표 달성, 본인 축구 인생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선택했다. 저희 선수들은 박주영과 대표팀 등지에서 생활해와서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적응할 거로 생각한다. 본인의 노력도 강하고 선수들도 환영하고 있다. 올 시즌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울산으로 돌아가면 시즌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주영(이하 박)은 “울산에 입단해 영광이다. 울산에 내려왔을 때부터 많은 팬이 반겨주셨고 감독님 이하 코칭 스태프, 선수들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밝게 맞아주시고 따듯하게 맞아주셨다. 2022년엔 개인보다 울산 현대가 가진 목표가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두 사람의 일문일답이다. 

Q 박주영 선수와 인연이 상당히 많은데 어떤 점을 보고 영입을 결정했는지

홍 : 10년 전 투 샷과는 분위기가 다르지 않은가. 우리 팀은 세 번째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지난 시즌 두 명으로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컸다. 그리고 우리 팀은 아직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향후 롤모델로 삼을 선수가 필요했다. 물론 이청용 등 여러 베테랑이 있긴 하다. 어린 선수들이 미래에 꿈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조언을 들으면서 시행착오를 줄여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박주영의 커리어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거로 생각한다. 좋은 인연, 상처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이 신뢰로 발전했다. 박주영이 우리 팀에 입단한다면 경기장 안팎에서 무언가 할 거라는 걸 이해하고 있다. 우리 팀에 필요한 일들이고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 100%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다. 조금씩 만들어가는 입장이다. 본인의 노력, 우리 팀의 도움으로 올 시즌 축구 인생의 마무리를 하는 시점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제 입장에서 선수가 마지막에 열심히 뛰고 은퇴한다는데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 

Q 현역 생활을 연장하고 싶었던 이유
박 : 경기를 많이 뛰어야겠다는 의미에서 현역 연장을 하려는 건 아니었다. 지난 시즌 말 제 거취를 돌아봤을 때 제가 생각했을 때 후회 없이 은퇴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서 좀 더 뛰려고 했다. 

Q 두 사람이 사제의 연이 깊다. 홍명보 감독과 다시 함께 하게 됐는데
박 : 어렸을 때부터 감독님과 긴 시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신뢰 관계가 형성됐다. 사실 감독님께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고 감독님께서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최용수 감독께서 박주영 선수를 받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해줬는데 

홍 : 최 감독이 한 말을 들었다. 최 감독도 저보다 더 박주영과 보낸 시간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최 감독과 박주영 역시 그런 신뢰 관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박주영이 연말에 보였던 모습들이 최 감독도 안타까웠을 거로 생각한다. 행선지가 명확히 밝혀져서 기쁜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 앞으로 박주영 선수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갈지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지도자가 된다거나 축구 현장에서 일한다고 했을 때는 저희가 마무리하는 선수들을 잘 해줘야 좋은 교육을 받고 지도자가 되고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누군가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잘 관리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좋은 ᅟᅵᆽ도자 밑에서 공부도 하면서 지도자가 됐다. 본인이 향후 지도자에 생각이 있다면 지금같이 울산에 와서 함께 하면서 자기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는 인재 영입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도 많이 탄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울산이 계속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밖에서 보셨을 때 어떤 점이 부족해 보였는지
박 : 울산의 단점이라기보단 제가 느낀 울산은 K리그를 선도하고 있는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투자를 통해서 좋은 선수들, 그리고 유스팀 선수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준우승을 자양분 삼아 우승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Q 축구 인생에서 지금 시기가 90분 중 언제라고 보는지
박 : 개인적으로는 막바지라고 본다. 선수로서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고 앞으로 축구 선수를 은퇴하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종합적으로 고려해 울산을 선택했고 울산이 저를 받아줘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런 시간을 보내게 될 때 은퇴 이후의 삶을 생각하며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겠다. 

Q 서울에서 같이 뛰었던 동료들이 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박 : 서울에 있었던 (이)청용이 (윤)일록이 등은 제가 서울에서 같이 뛰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수들 만나면 항상 아쉽다는 감정을 많이 느꼈다. 사실 팀에 와보니 선수들이 저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저 또한 서울에서 울산으로 온 선수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 10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이제 박주영 선수가 리그 우승을 도와줘야 한다.
박 : 제가 울산에서 해야 하는 역할을 잘 인지하고 있고 저를 품어준 울산, 감독님을 위해 올 한해를 최선을 다해 선수들과 융화해서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10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이제 박주영 선수가 리그 우승을 도와줘야 한다.
박:  제가 울산에서 해야 하는 역할을 잘 인지하고 있고 저를 품어준 울산, 감독님을 위해 올 한해를 최선을 다해 선수들과 융화해서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지난 시즌 서울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박:  경기를 많이 못 뛰었지만,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시즌을 잘 마무리했고 쉬는 중간에도 개인적인 노력을 많이 했다. 울산에 와서도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몸 상태는 제가 생각할 때는 100%로 가는 과정이지만 부족하다. 코치진과 편안하게 스트레스받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부담을 덜고 있다. 

Q 서로에게 바라는 점
홍 : 지금까지 과거부터 해왔던 대로 잘 해줬으면 좋겠다. 경기력에 있어서는 항상 좋은 컨디션을 부담 갖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만들었을 때 출장하고 그러다 보면 주변에 있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득점을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 

박 : 많진 않다. 기대하는 점은 감독님께서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러려면 저 역시 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울산과 함께 각오를 다지는 시즌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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