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05 08:00 / 기사수정 2011.03.05 09:26
[엑스포츠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올 시즌,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무대를 휩쓸고 있는 '러시아 유망주'들의 연기가 국내에 공개됐다.
강원도 강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리고 있는 '2010-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지난 4일 열렸다. 러시아 피겨계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육성하고 있는 기대주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5, 러시아)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5, 러시아)는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올 시즌 주니어 선수권대회를 정리하는 이번 대회는 '주니어 챔피언'이 결정되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다.
소트니코바와 툭타미셰바는 올 시즌 2번의 주니어 그랑프리시리즈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소트니코바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0 러시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한바 있는 알레나 레오노바(21)를 제치고 14세 나이에 '러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툭타미셰바는 연습 도중, 트리플 악셀을 뛰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올 시즌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데뷔한 툭타미셰바는 루마니아 브라쇼브대회와 독일 드레스덴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랑프리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6명 선수가 출전하는 주니어그랑프리파이널에서는 소트니코바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러시아내셔널대회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러시아 여자 싱글선수들은 7번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시리즈에서 5번 정상에 등극했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두 선수의 쇼트프로그램 점프구성 요소는 똑같았다. 두 선수 모두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단독 트리플 룹 점프, 그리고 더블 악셀을 시도했다. 소트니코바는 트리플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언더로테 판정을 받으며 다운 그레이드를 받았다. 또한, 트리플 러츠도 '플러츠'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비교해 툭타미셰바는 소트니코바보다 한층 안정된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점프를 구사했다. 0.5점의 가산점까지 받으며 10.60의 점수를 받은 툭타미셰바는 트리플 룹과 더블 악셀도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까지 툭타미셰바는 기복이 심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점프 성공률이 들쭉날쭉했고 큰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노출했다. 하지만, 주니어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올 시즌, 툭타미셰바는 한층 성장했다. 올 시즌 나타난 점수를 토대로 볼 때, 점프의 완성도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소트니코바보다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기록에서 나타난 점수를 놓고 볼 때, 두 선수의 기량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프의 질과 완성도에서는 툭타미셰바가 앞서있고 컴포넌트 점수와 컨시에서는 소트니코바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소트니코바는 PCS 점수에서 53.81점의 점수를 받으며 52.05점을 받은 툭타미셰바를 앞섰다.
그동안 여자 싱글은 일본과 북미 선수들이 세계 정상권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겨의 변방 국가인 한국에서 등장한 김연아(21, 고려대)는 독보적인 실력으로 여자 싱글 무대를 평정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이리나 슬루츠카야 이후, 러시아 여자싱글은 동면기에 있었다. 하지만, 소트니코바와 툭타미셰바를 배출하면서 주니어 무대를 휩쓸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가능성도 많지만 여전히 성장 중인 것을 생각할 때, 단점도 많다. 툭타미셰바는 아직 안무 소화력과 표현력에서 약한 모습이 노출되고 있다. 반면, 소트니코바는 플러츠를 비롯한 몇몇 점프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선수들의 기량이 지금처럼 꾸준히 진행된다면 향후 여자 싱글의 판도는 러시아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피겨에 가장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하고 있는 일본은 무라카미 카나코(17, 일본) 이후, 특출난 유망주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주니어 그랑프리 SBC 일본 가루자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쇼지 리사(15)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7위에 올랐다. 또한, 오바 미야비는 6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무라카미는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 트리플 토룹+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하고 있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점프를 구사하는 소트니코바와 툭타미셰바가 기술구성에서는 지난 시즌 주니어 챔피언인 무라카미 카나코를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피겨 유망주들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치동계올림픽 때까지 소트니코바와 툭타미셰바는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나게 될 이름들이다.
[사진 =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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