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충, 김현세 기자)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경기 중 화를 참지 못하고 관중석에 공을 찬 선수에게 따끔하게 충고했다.
신 감독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홈경기를 앞두고 직전 경기에서 관중석에 공을 찬 외국인 선수 알렉스에게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알렉스는 지난 12일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도중 서브 범실을 기록한 뒤 자신에게 되돌아 온 공을 2층 관중석에 찼다. 공은 아무도 없는 관중석을 향했지만 주심은 불필요한 행동을 한 알렉스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알렉스는 또 상대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의 세리머니를 따라하기도 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신 감독은 이에 대해 "나름의 캐릭터가 있지만, 전보다는 자중하고 있다. 캐릭터를 죽이는 건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상대에게도 비신사적인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 적절한 선에서는 항의도 할 수 있겠지만 과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신 감독은 알렉스가 세리머니를 따라한 상황에서 상대를 도발할 수 있었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말했다. 알렉스가 관중석에 공을 찬 상황에 대해서는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제대로 파악했다고 밝히며 정정했다.
신 감독은 "알렉스가 관중석에 공을 찬 걸 제대로 확인한 뒤 어제 이야기했다.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스스로 화가 나서 그런 행동을 했지만 '앞으로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당시에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가 확인한 뒤에 제대로 이야기했다. 공은 절대 차면 안 된다. 제대로 확인하고 이야기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새벽 1시 반에 다시 보니까 4세트에 그 장면이 나오더라. 사실을 제대로 확인한 뒤에는 알렉스를 불러서 이야기했다. 에이전트에도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외국에서는 정서가 어떨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알렉스는 서브 에이스를 4개 기록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친 건 분명했지만, 범실로 그 흐름을 잇지 못하자 크게 아쉬워했다. 그는 '공을 관중석에 차는 불필요한 행동이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말에 "동료들은 나 자신에게 화가 나 한 행동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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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