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22 19:16 / 기사수정 2007.08.22 19:16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축구유망주들에게 '제 2의 000'으로 불리는 일은 영광이지만 뒤따라 오는 부상 만큼은 달갑지 않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로 평가받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코치다.
홍 코치의 은퇴 뒤 '제 2의 홍명보'로 기대 받던 유망주들을 꼽으라면 조병국(26, 성남) 임유환(24, 전북) 이강진(21, 부산)등을 들 수 있다. 당시 조병국은 2002년 수원의 신인 수비수로서 큰 두각을 드러냈고, 임유환과 이강진은 각각 U-20, U-17 대표팀의 중심 수비수로서 주목 받던 선수들.
'제 2의 홍명보' 징크스일까? 기량이 한층 무르익어가던 시점에 찾아 온 잦은 부상은 슬럼프를 불러 왔고 점점 대표팀에서 이들의 얼굴을 보기란 어렵기만 했다. 결국 '제2의 홍명보' 라는 타이틀 마져 조용형(24, 성남)에게 내줘야 했고, 대표팀에서는 김진규(22, 서울) 강민수(21, 전남)에게 밀리고 말았다.
조병국은 한때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2004년 하반기부터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3번(7월 올림픽대표팀 유럽전지훈련, 9월 1일 수원-광주전, 10월 말 소속팀 연습 도중) 연속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은데다 습관적인 어깨 탈구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는 부상 여파로 2004년 후기리그에서 수원의 벤치 멤버로 전락하자 이듬해 전남으로 이적했다.
임유환은 2002년 U-20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던 수비의 핵이었다. 그러나 2005년 8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더니 2006년 2월 오른쪽 무릎 인대까지 다쳐 1년 2개월 뒤에나 K리그에 돌아올 수 있었다. 올 시즌 울산으로 이적하여 비상을 꿈꿨으나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지난 7월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아직 17명 경기 엔트리조차 이름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부상 후유증을 말끔히 털지 못했다.
이강진은 2002년 U-17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대표팀 발탁만 되면 부상이다. 지난해 8월 대만전(A매치)을 앞두고 발목을 다치더니 올해 2월 그리스전(A매치) 이전에 오른쪽 새끼발가락 통증에 시달려 8월 초까지 자취를 감췄다. 이번 올림픽대표팀의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왼쪽 허벅지 안쪽 근육이 파열되었으니 '소집명단발표=부상'인 셈.
이들에게 다시 '제 2의 홍명보'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을까. 다행히 조병국의 '새옹지마'는 임유환과 이강진 등 다른 '제 2의 홍명보'들에게 힘이 될 듯하다. 조병국은 2005년 여름 성남 이적으로 '절치부심'한 끝에 지난해 팀의 중심 수비수로 도약하여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07 아시안컵을 계기로 대표팀은 이미 김진규와 강민수 체제의 중앙수비가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표팀의 중앙수비자원은 한없이 부족하기만 한 현실 속에 '제 2의 홍명보'들의 재도약과 대표팀 선발을 바래본다.
[사진=조병국의 경기 장면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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