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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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헤중' 윤나무 "불륜? 이해하려 노력…♥박효주 연기에 눈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1.10 17:50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배우 윤나무가 '지헤중'을 통해서 아내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곽수호 역으로 심도 있는 인생 연기를 펼치며 안방극장에 뭉클함을 선사했다.

8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은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다.

윤나무는 극중 박효주(전미숙 역)의 남편이자 김주헌(석도훈)의 회사 직원 곽수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0일 '지헤중' 종영을 기념해 온라인으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윤나무는 "좋은 대본과 스태프분들, 만나 뜻깊고 감사했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극중 아내의 암 투병 사실도 모른 체 외도를 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던 윤나무는 "여러 가지 이유를 떠나서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순간이 됐다. 욕을 많이 먹을 거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먹을 줄을 몰랐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욕을 먹고 있다는 건 대본 안에서 역할을 소화하고 있어서 먹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노 유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윤나무는 그런 곽수호를 이해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호 욕을 많이 하기도 했고 때로는 달래기도 했다. 제가 공감을 해야 이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공감을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회사 내에서의 행동들은 용서받을 수 없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나무는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낌에 대해 "굉장히 현시대를 살고 있는 다양한 세대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극적이거나 매운맛 드라마들이 많은데 이 드라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있고 주옥같은 대사들이 제 마음을 많이 흔들었던 것 같다. 대본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진실되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윤나무는 박효주와 함께 이별을 준비하는 아내 미숙과 그런 아내를 아내를 떠나보낼 수 없는 남편 수호의 슬픔을 세세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미혼인 윤나무는 "아내도, 아기도 없는 입장에서 상배 배우 박효주 씨와 대화를 통해서 어려운 신들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효주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는 윤나무는 "굉장히 놀랐던 것은 박효주 씨가 체중 감량을 순차적으로 나눠서 했다는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실제로 살을 현저히 빼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연기적으로서도 고민을 많이 하시지만 보여지는 이미지도 몸을 만들고 있고 사람들한테 전미숙이란 캐릭터를 믿게 하게 하려고 체계적으로 노력을 하시는구나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서로 교감하려고 한신한신 노력했고 누나의 리드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잘 따라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가슴 아픈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감정 소모도 쉽지 않았을 터. 윤나무는 "이렇게 매회 감정 신이 많은 드라마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며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고 어지럽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되게 대본을 잘 구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깊게 들었다. 어느 순간에는 박효주라는 배우가 저한테 주고 있는 자극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정말 정확하게 진실되게 리액션만 한다면 좋은 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효주라는 배우가 하고 있는 심도 있는 연기 때문에 저라는 배우가 조금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헤쳐나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연기를 하며 감정이 주체가 안된 적이 있냔 질문에 윤나무는 "극중 아내가 장례식을 파티처럼 열어달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을 찍으면서 '너 아직 살아있잖아. 숨도 쉬잖아. 말도 하잖아. 근데 왜 자꾸 헤어지는 얘기만 하냐'고 대사를 한다"며 "재촬영을 할 때 박효주의 눈빛이 저를 후벼파서 컷을 하고 나서도 눈물이 주체가 안됐었던 기억이 있다. 아직 그날의 분위기가 여운이 남는다"고 말했다.

‘지헤중’의 주연이었던 송혜교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윤나무는 "'내가 송혜교와 연기를 하고 있는 거야?'를 촬영 몇 달이 지나서도 생각했다. 장기용도 그랬다고 하더라"며 첫 만남 당시를 떠올렸다.

윤나무는 "송혜교 씨는 겉으로 봤을 때 톱스타지만 배울 게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현장에서의 어떤 행동이 저렇게 하시니까 지금의 자리를 20년 넘게 유지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인간적으로도 너무나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있다"며 "배우 송혜교로서 팬이었다면 작품이 끝나고 나서는 인간 송혜교의 팬이됐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윤나무는 "송혜교 배우는 굉장히 털털하고 웃긴 사람이다. 그런데 신이 들어가면 180도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준비를 철저하게 잘하고 본받을 게 많은 사람인데 저 위트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능력은 아무나 못하는 거다. 정말 재밌고 열정적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그의 인품을 재차 칭찬했다.

그동안 윤나무는 드라마 ‘의문의 일승’ 사이코패스, ‘친애하는 판사님’ 갑질 폭행의 재벌 3세, ‘배가본드’ 스파이 등 악역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해왔다. 이에 대해서 윤나무는 "악역이나 욕을 먹는 캐릭터가 각인이 더 잘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저는 대본에 충실하게 연기하는 배우다. 악역이든 선역이든 무슨 역할이든 '저 배우가 이번에 저런 역할을 하는구나' '배역이 살아있다', '믿어진다'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윤나무는 "'지헤중'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언젠가 한번 다시 꺼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다"고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사진=삼화네트웍스, UAA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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