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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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울산의 '탄천 무패' 징크스는 다음기회에

기사입력 2007.08.20 09:36 / 기사수정 2007.08.20 09:36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울산의 ‘탄천 불패’ 징크스를 깨려던 성남의 야심은 후반 4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위로 돌아갔다.

성남은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김두현을 과감히 선발에서 제외하고 김철호와 손대호를 동시 출격 시키며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도 성남의 공격에 맞서 박동혁과 김영삼, 서덕규로 이어지는 수비진영이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은 내내 탐색전이 이어졌다. 탐색전 속에서도 양 팀은 틈을 노리지 않았다. 성남은 최성국을, 울산은 이천수를 내세워 서로의 골문을 향해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고대 선후배의 분전에도 서로의 골문은 굳게 닫힌 채였다.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진섭 대신 김두현을 투입하며 공격에 비중을 더했다. 김두현의 투입은 성남의 공격에 날개를 달았다. 유기적인 패스웍이 살아난 성남은 김두현과 최성국, 조용형까지 공격에 합세하며 울산을 괴롭혔다.

결국 후반 10분 김상식의 프리킥이 흐른 것을 김두현이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 망을 흔든 것으로 성남은 선취 득점을 올렸다. 성남의 골 이후 양 팀은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로 서로를 위협했지만 골은 쉽사리 터지지 않았다.

그렇게 성남의 승리로 기울어가던 후반 41분, 예상 밖의 골이 터졌다. 골의 주인공은 바로 마차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마차도는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했고, 그 것이 성남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1:1 동점. 울산은 나락에서 천국으로, 성남은 다잡은 토끼를 놓치며 희비쌍곡선을 그렸다. 

후반 41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킨 울산의 마차도는 기쁨에 겨운 나머지 상의를 벗어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로 인해 마차도는 득점 후 바로 퇴장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울산 라커룸으로 향하는 그의 얼굴엔 퇴장의 아픔보다는 오랜만의 골에 대한 기쁨이 더 가득해보였다.

결국 마차도의 천금 같은 골로 울산은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수원이 서울에게 승리를 거두며 앞서가려는 찰나에 얻은 이 승점 1점은 울산에게 더욱 값지게 여겨졌다.

성남은 후기리그 개막과 함께 시작된 부진이 지난 수원 전을 정점으로 어느 정도 해갈된 모습이었다. 조병국의 공백으로 인한 김상식의 중앙 수비로의 출전이 상대적으로 미들진영의 가벼움을 가져오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은 김철호가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어느 정도 김두현과 김상식의 공백을 메웠고, 후반 들어 김두현의 투입으로 성남은 공격력이 살아나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후반 막판 집중력의 결여는 울산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기에 이르렀다. K리그는 오는 수요일 올림픽 대표 팀의 경기로 인해 5일간의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주말, 다시 재개된다. 성남은 포항으로 원정을 떠나고 울산은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치열해진 선두권 경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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