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코트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조송화의 의지는 분명했다. 하지만 팀 무단이탈 논란으로 구단과 등을 진 선수를 영입한다는 건 아무리 선수가 필요한 팀이라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조송화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자유계약선수(FA) 선수로 공시한 17일부터 선수 등록 마감일인 28일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서 미아 신세가 됐다. 올 시즌 남은 경기를 뛸 수 없고, 코트 복귀를 원한다면 시즌이 종료된 뒤 자유계약선수 협상 기간에 다시 새 팀을 찾아야 한다.
IBK기업은행의 주전 세터였던 조송화의 경험은 매혹적인 카드였을지도 모른다. 페퍼저축은행처럼 상대적으로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은 팀이라면 더 그렇다. 경험있는 선수 한 명의 합류는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송화의 논란은 배구계 전체를 흔들었다. 서남원 감독의 경질, 김사니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와 감독들의 악수 거부 사태에 이르기까지 그 시작은 조송화의 팀 무단이탈이었다. 조송화 측은 "팀을 나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그로 인한 사태는 이미 커진 후다.
김형실 감독은 조송화와 관련된 질문에 조심스럽게 "생각은 해보고 검토도 해봤다. 대표님한테 말씀드려 본 적은 있다"면서도 "우리 배구계의 현실적인 정서가 있지 않나. 회사의 이미지는 젊고, 발랄한 '빨간색' 컬러다. 이런 이미자 지탄이 대상이 되는 건 나도, 선수들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어려운 문제다"라고 선을 그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리스크가 있는 수혈 대신 기존 선수들의 성장을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당장의 1승 대신 내실을 다지겠다는 결정이다. 김형실 감독은 "조직력을 발휘하고 한 차원 높아지려면 분위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건 내 마음일 뿐이다. 선수들은 다 열심히 하고 잘하려고 하는데 요구하는데 한계는 있다. 조그만 거라도 부지런히 갈고 닦아서 빛을 내자, 그런 쪽으로 가고 있다. 분위기가 바뀐다면 덩달아 잘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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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