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정현 기자) 원정에서 열린 결승 1차전 1-0 승리, 2차전은 자신들의 홈 경기였다. 2차전도 대구FC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홍정운이 퇴장당하기 전까지는...
전남드래곤즈는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3-4, 합계 스코어 4-4 상황에서 원정 다득점에서 전남이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에서 최종 3위로 일단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PO 진출권을 확보했다. 4위 팀 제주유나이티드는 이날 열린 FA컵 2차전에서 대구가 우승을 차지해 본선 직행 티켓을 따야 PO 진출권을 이어받을 수 있었다.
지난 11월 24일 광양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대구는 2차전에 1차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나섰고 전반 초반 경기를 밀어붙이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듯 보였다. 내려선 전남은 윙백 올렉과 정재희를 활용한 측면 공격으로 빠른 공격 전환을 시도했지만, 대구의 전방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경기의 방향을 통째로 바꿔버린 건 바로 홍정운(전남)의 퇴장이었다. 전반 24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올라왔던 홍정운이 자리싸움을 하던 수비 황기욱(전남)을 왼쪽 팔꿈치로 가격했다. 황기욱은 쓰러졌고 주심은 VAR실과 소통한 뒤 온필드 모니터를 확인했다. 그리고 최종 판정은 홍정운의 다이렉트 퇴장이었다.
이병근 감독은 "(홍)정운이가 그 자리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정운이가 적합하다고 생각해 꼭 그 자리에 넣고 수비에서 팀을 안정시키고 많은 역할을 해줬던 선수다. 그 선수가 빠져서 다른 선수들도 지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정신적이나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단순한 경합 상황이었지만, 홍정운의 이해하기 힘든 동작이 나오면서 대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앙에서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던 홍정운이 빠지면서 대구는 홈에서 무려 4실점을 내줬다. 단순한 실수에서 나온 실점도 있었지만, 결국 부족한 수비 숫자로 인해 공간이 발생했고 그 틈으로 전남이 파고들어 득점을 쏙쏙 집어넣었다.
홍정운의 퇴장이 결국엔 많은 변수를 발생시켰고 결국엔 원치 않던 결과를 받아들었다.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을 노렸던 대구는 K리그1 3위로 얻은 PO 진출권에 만족해야 했다. 거기에 대구의 FA컵 우승을 열렬히 노리며 ACL PO 진출권을 노렸던 K리그1 4위 제주유나이티드도 FA컵 결과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 감독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우리가 의도한 대로 진행됐다. 선수들이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서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큰 경기에 나오는 변수를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퇴장 이후로 우리가 밀리고 실점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직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한편 홍정운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얻은 전남은 후반 9분 교체 투입된 정호진이 후반 31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잃었지만, 후반 38분 정재희의 결승골로 통산 네 번째 FA컵 우승이자 K리그2 팀 최초의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