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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싶다"...유일하게 하늘에 뜬 '별'을 그리워 한 '제자' [K리그 시상식]

기사입력 2021.12.08 08:00


(엑스포츠뉴스 홍은동, 김정현 기자) 2021년 6월, 한국 축구의 별이 졌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한 제자만이 '그 별'을 그리워했다. 

설영우는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설영우는 K리그 12개 구단 감독 12표 중 3표, 주장 12표 중 7표, 미디어 118표 중 51표를 받았다. 프로 2년 차인 그는 올 시즌 31경기 2골 3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다.

설영우는 상을 받고 "홍명보 감독님 및 코칭 스태프, 구단 직원들, 울산현대 팬들, 선수단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지금은 하늘에서 보고 계시겠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이시자 제 영원한 스승, 유상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난 6월 7일 오후 7시경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웠고 많은 축구 팬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유명을 달리했다.

유 감독과 설영우의 인연은 울산대학교에서 맺어졌다. 1998년 울산광역시 울주군에서 태어난 설영우는 울산 현대중-현대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울산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당시 울산대학교 축구부 감독을 맡았던 유상철 감독을 만났다. 그는 유 감독 아래에서 포지션을 윙어에서 윙백으로 바꿨다. 


2018년, 유 감독이 전남드래곤스 감독으로 부임했고 설영우는 묵묵히 울산대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대학 시절 그는 김학범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눈에 띄어 U23 대표팀에 발탁됐고 이를 바탕으로 2021년 여름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설영우는 올해 세상을 떠난 자신의 스승을 유일하게 시상식에서 언급하며 가장 존경하는 선배의 죽음을 추모했다. 유 감독이 선수 시절 울산에서 9시즌 동안 142경기 37골 9도움을 기록한 레전드다. 누구도 올해 세상을 떠난 고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자 설영우만이 고인을 그리워했다. 

설영우는 "이 자리에 감독님이 계셨다면 좋았을 것 같다. '잘 커 줘서 고맙다'고 말해주셨을 것 같다. 너무 보고 싶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사진=홍은동,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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