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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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깨고 나온 김범수, 새로운 목표 '클로저' 바라본다

기사입력 2021.11.17 06:47


(엑스포츠뉴스 서산, 조은혜 기자) "선수라면 한 단계 더 올라가야죠."

한화 이글스 김범수는 올 시즌 56경기에 나서 70⅔이닝을 소화, 4승 9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신뢰 속에 점수 차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고, 투구폼에 글러브를 치는 동작을 추가한 뒤 퍼포먼스가 더 좋아지면서 보다 자주 마운드에 올랐다.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를 향해 "이제 스로잉이 아닌 피칭을 한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을 돌아본 김범수는 "시즌 초반 몇 경기 좋았다가 전반기 내내 안 좋았는데, 후반기에는 확실히 글러브 치는 방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터닝포인트가 생겼다. 전반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낄 수 있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우려에도 "우리는 돈을 받고 야구하는 입장이고, 많이 나가면 다 기록이고 업적이다. 던지기 싫거나 힘들었던 것도 없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한데, 내 임무이기 때문에 난 좋았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자신의 등판에 대한 의문은 있었지만, 직접 해결했다. 김범수는 "이길 때도, 동점일 때도, 크게 질 때도 나갔다. 그래서 로사도 투수코치님을 찾아가 물어봤다. 잡을 수 있는 상황을 잡을 투수가 너밖에 없다고 하시더라.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그 순간을 잘라야 그 상황을 넘기고 우리가 점수를 낼 수 있는 발판이 생긴다고 하셨다. 선발, 롱릴리프도 해봤고 짧은 이닝까지 다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그걸 높게 평가해 감독님께서 많이 찾으신 것 같다"고 답을 내렸다.

그렇게 많은 이닝을 던진 김범수는 시즌 막바지 고질적이었던 고관절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고 수술을 받았다. 워낙 좋은 시즌을 보내 아쉬움도 있지만, 그 좋은 느낌을 발판 삼아 다음 목표를 설정했다. 김범수는 "원래 꿈이 선발이었는데, 골반 때문에 선발을 포기하고 아프지 않은 선에서 불펜으로 팀에 기여하겠다고 얘기를 했다. 코치님도 존중해주셨고, 100% 부응까진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아직은 정우람 선배님이 계시지만, 그 뒤를 이어받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정우람과 비교해 자신을 '신생아'로 표현했던 김범수지만, 프로 7년 차가 된 지금 분명 눈이 뜨인 부분도 있다. 김범수는 "우람 선배님이 1군에 있고, 나이가 들면 야구가 보일 거라고 계속 얘기를 해주신다. 확실히 나이와 연차가 차면서 타자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지 어느 정도는 보이는 것 같다"며 "우람 선배님이 계시는 동안 잘 배워서 기회가 된다면 매일은 아니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마무리를 맡고 싶다. 쉬운 자리는 아닐 거다. (강)재민이도 좋기 때문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안 된다면 지금 하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나름의 구상을 밝혔다.


1월부터 공을 잡는다고 해도 다음 시즌 개막전까지 시간은 충분하다. 수술이 처음이 아닌 김범수는 재활 기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김범수는 "몸을 좋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술하고 몸 상태가 굉장히 좋고, 걷는 것도 시작했다. 인식을 해놔야 몸에서 반응하니까 후반기 좋았던 것들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추어 시절 왼쪽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이번에는 오른쪽 고관절 수술을 받은 김범수는 "밸런스가 좋아질 것 같다. 이제 다 죽었다"며 유쾌하게 웃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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